올해 장기 프로젝트를 진행하지 못했던 MBC '무한도전'이 추격전, 콩트, 게스트 초대 등으로 하반기를 마무리 짓고 있다.
'무한도전'은 올해 6개월간 계속된 MBC 파업으로 기획했던 프로젝트를 거의 소화하지 못했다. 특히 매년 시청자들에게 큰 감동을 안겼던 장기 프로젝트를 거의 하지 못했다.
하지만 '무한도전'이 제일 잘하는 깨알 웃음 프로젝트로 하반기를 채우며 다시 자신의 페이스를 찾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 10일 방송에서 강호동이라는 강적을 만나 동시간대 2위로 물러서긴 했지만, 그전까지 토요일 예능 프로그램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했다.

'무한도전'은 장기 결방 이후 '해님달님' '공동경비구역' 같은 추격전과 '무한상사' '언니의 유혹' 등의 콩트, 손연재 이나영 등 특별 게스트를 위한 특집들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해님달님'은 상반기 2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올렸던 '토끼와 거북이'처럼 전래동화와 추격전을 결합시킨 특집이었으며, '공동경비구역'은 추격전의 한 획을 그었던 '돈을 갖고 튀어라'와 연장선상에 있는 특집이다.
'무한도전'의 대표 콩트가 되고 있는 '무한상사'에는 패션 아이콘 지드래곤을 특별 출연시켜, 패션과 관련된 이야기로 웃음을 유발했다. 또한 런던올림픽 스타 손연재, 예능에서 거의 보기 힘든 이나영 등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잡는 데도 성공했다.
특히 올해 맞이한 300회 특집은 담담해서 호평을 받았다. 화려한 이벤트가 아니라 7년간 동고동락한 멤버들이 모여 서로의 속마음을 진솔하게 털어놓으며 멤버들 뿐 아니라 시청자들에게도 '힐링타임'을 제공했다.
최근 시작한 연말가요제를 제외하고는 이렇다할 장기 프로젝트가 없었고, 장기 결방으로 아이템 역시 한정적일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무도'는 자신들이 가장 잘하고, 시청자들에게 익숙한 아이템들로 오히려 '무도'의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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