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깐깐한 뷰티 점령기] 립스틱까지 점령한 ‘버건디 컬러’
OSEN 황인선 기자
발행 2012.11.13 10: 42

- 여기자 2인의 뷰티 품평, 이번엔 '버건디 립스틱' 특집
메이크업을 할 때 얼굴의 분위기를 가장 좌우하는 것이 바로 립스틱. 아무리 완벽한 메이크업을 했다 하더라도 입술에 아무것도 바르지 않으면 뭔가 미완성된 느낌을 줄뿐만 아니라 생기 없어 보인다고 느끼는 여성들이 많다. 그만큼 입술의 컬러 선택은 중요하다.
그러나 립스틱에도 트렌드가 있다. 본인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컬러를 늘 바르는 것도 좋지만 때로는 유행에 뒤쳐져 촌스럽다는 느낌을 줄 수도 있기 때문에 약간의 트렌드를 반영하는 것은 오히려 현명한 처사다.

이번 시즌은 의류부터 액세서리까지 버건디 컬러가 유행이더니 립스틱마저 버건디 컬러에 물들었다. 마치 뱀파이어를 연상케 하는 창백한 분위기가 이번 시즌 메이크업 트렌드. 이러한 신비로움을 배가시켜 줄 마무리 아이템이 바로 버건디 컬러 립스틱이다.
이번 깐깐한 뷰티 점령기에서는 이 생소한 립스틱의 매력을 직접 체험해 보기로 했다. 세 가지 브랜드의 립스틱을 직접 접해 본 결과, 생각보다 버건디라는 것이 그리 부담스러운 컬러는 아니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 겔랑, 루즈 오토마띠크 (색상 : 167 게타팡)
 
1) 깐깐 선정 이유
 - 1936년 겔랑 립스틱의 21세기 버전, 손가락 튕기듯 가볍게 UP
2) 깐깐 전성분 체크
 ① 파라벤 (X)
 ② 페녹시에탄올 (X)
 ③ 향료 (O)
 ④ 색소 (O)
 ⑤ 미네랄 오일 (X)
3) 깐깐 가격 분석
 - 1g당 12,857원 (용량 3.5g, 정가 45,000원)
4) 깐깐 기자 체험
★ GOOD & BAD 최지영 기자 'A+' ☞ “미끄러지듯이 부드러운 발림이다"
 - 촉감 'A+' : 무척 부드럽게 발린다.
 - 발색 'A' : 한 두 번의 터치만으로도 발색이 잘된다.
종합평가
독특한 케이스부터가 눈길을 끄는 제품이다. 뚜껑이 따로 없이 밀어 올려서 사용하게끔 만들어졌다. 처음에는 다소 어색했지만 사용할수록 무척 편안한 디자인의 용기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사실 버건디 컬러라고 해서 너무 진하거나 어두운 컬러라 부담스럽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컸다. 그런데 의외로 약간 핑크빛이 돌면서 은은한 와인빛깔을 내주어 컬러가 훨씬 예뻤다. 바르기에도 전혀 부담 없었다. 지속력 또한 좋아 아침에 바르고 나면 점심을 먹기 전까지는 잘 버텨냈다.
가장 매력적인 것은 바로 촉감이다. 당연히 매트 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그간 사용했던 어떤 립스틱보다 부드럽게 발렸다. 원료 중 오일과 특수 왁스 성분이 있다고 적혀 있었는데 아무래도 이 때문인 듯하다. 미끄러지듯이 발리는 촉감이 자꾸만 바르고 싶게 하는 중독성이 있다.
★ GOOD & BAD 황인선 기자 'A+' ☞ “마릴린 먼로의 ‘레드 립’ 부럽지 않아!"
 - 촉감 'A+' : 매트 한 연출이지만, 각질의 들뜸 없이 촉촉해
 - 발색 'A+' : 마릴린 먼로의 입술을 그대로 재현한 듯
종합평가
겔랑의 버건디 컬러 ‘167’은 뷰티 화보를 통해 선보이고 있는 전형적인 ‘레드 와인 컬러’다. 붉은 계통이지만 다양한 색감의 펄이 뒤섞여 화려한 발색을 돕고 있다.
기자의 피부는 흰 편이며, 입술이 본래 좀 붉은 편이다. 특별하게 입술에 베이스 메이크업을 하지 않은 채로 발랐다. 발랐을 때의 발색 역시 ‘전형적인 버건디 컬러’라는 생각을 들게 했다. 때문에 특별하게 풀 메이크업을 하지 않아도 혈색이 좋아 보인다.
발색과 함께 연출되는 립의 느낌은 금발의 할리우드 여배우 ‘마릴린 먼로 레드 립’이다. 겉보기에는 매트 한 반면 발랐을 때의 촉감이 촉촉해 깔끔하면서도 선이 분명한 입술을 표현해 준다. 또한 바를 때의 느낌은 실크가 입술에 미끄러지는 듯 너무 부드럽다. 이 느낌에 반해 테스트 한다는 핑계로 입술에 슥 발라보고 지웠다가 또 슥 발라보고를 여러 번 반복했다.
또 하나 겔랑 립스틱에 반한 점은 향기와 용기다. 입술에 바를 때마다 풍기는 여성스러운 향기는 덩달아 우아한 애티튜드를 갖게 만든다. 더불어 따로 뚜껑 없이 일체형으로 되어있어 휴대가 편리하다.
▲ 랑콤, 압솔뤼누드 (색상 : 311)
1) 깐깐 선정 이유
 - ‘뷰티멘토’ 유진의 잇 아이템에서 나온 버건디 컬러?
2) 깐깐 전성분 체크
 ① 파라벤 (X)
 ② 페녹시에탄올 (X)
 ③ 향료 (X)
 ④ 색소 (O)
 ⑤ 미네랄 오일 (X)
3) 깐깐 가격 분석
 - 1ml당 9,285원 (용량 4.2ml, 정가 39,000원)
4) 깐깐 기자 체험
★ GOOD & BAD 최지영 기자 'A+' ☞ “립글로스야? 왜 이렇게 촉촉해"
 - 촉감 'A+' : 수분을 머금은 듯 촉촉하다.
 - 발색 'A' : 로즈 퍼플이라는 컬러명과 잘 어울리는 컬러다.
종합평가
아직도 처음 이 제품을 입술에 발랐을 때 느낌을 잊을 수가 없다. 립글로스를 바르는 것처럼 촉촉하고 부드럽게 발려서 순간 놀라기까지 했다. 평소 입술이 워낙 잘 터서 너무 매트한 립스틱은 잘못 바르면 지저분해 보이기 때문에 잘 선호하지 않는 편이다.
그런데 랑콤 제품은 그런 걱정 전혀 없이 립스틱의 장점만을 그대로 연출해주는 아이였다. 오히려 입술에 수분을 보충해 주는 듯한 느낌까지 들었다.
컬러 역시 부담스럽지 않은 은은한 빛깔로 얼굴을 생기 있어 보이게 한다. 지속력도 좋아 하루 종일 여러 번 덧바를 필요가 없었다. 케이스는 뚜껑 밑이 자석으로 되어있어 열고 닫기가 편리하다.
★ GOOD & BAD 황인선 기자 'B+' ☞ “매트한 립 보단 윤기 있는 립글로스 느낌”
 - 촉감 'A' : 립스틱보단 립글로스에 가까워 호불호 나뉠 듯
 - 발색 'B+' : 글로시한 탓에 입술에 발랐을 때 더 밝기가 높아
종합평가
랑콤의 버건디 컬러 ‘311’은 검붉은 빛이 감도는 레드와인 컬러다. 올해 유행하고 있는 버건디 컬러를 떠올렸을 때 생각나는 그 컬러가 맞다.
입술에 베이스 메이크업을 하지 않은 채로 발랐다. 발랐을 때의 발색은 검붉은 빛을 레드 와인보다는 자주 빛이 감도는 레드 와인이다. 0.5톤 정도 밝기가 높은 버건디 컬러라는 생각이다.
발색과 함께 연출된 립의 느낌은 립스틱과 립글로스의 중간 단계의 느낌이다. 단, 립스틱 70%, 립글로스 30%의 느낌으로 지나치게 번들거리는 느낌은 아니지만, ‘붉은색 립스틱’하면 제일 먼저 연상하는 매트한 발색과는 거리감이 있다. 따라서 글로시한 느낌을 좋아하는 이라면 ‘A+’를 주고 싶을 터.
하지만 글로시한 첫 느낌에 보습력이 높을 것을 예상하며, 입술 각질제거를 소홀히 하면 안 된다. 바른 채로 장시간 지나면 잠재워있던 입술 각질 주변으로 컬러가 뭉치는 현상이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 나스, 툰드라 벨벳 매트 립 펜슬 (색상 : 메탈릭 버건디 와인)
1) 깐깐 선정 이유
 - 백스테이지나 화보 촬영현장에서 늘 등장하는 리얼 버건디!
2) 깐깐 전성분 체크
 ① 파라벤 (O)
 ② 페녹시에탄올 (X)
 ③ 향료 (X)
 ④ 색소 (O)
 ⑤ 미네랄 오일 (X)
3) 깐깐 가격 분석
 - 1g당 14,583원 (용량 2.4g, 정가 35,000원)
4) 깐깐 기자 체험
★ GOOD & BAD 최지영 기자 'A' ☞ “완전한 뱀파이어 메이크업의 완성!"
 - 촉감 'A+' : 펜슬타입임에도 너무 매트하지 않게 잘 발린다.
 - 발색 'A' : 한번으로도 충분한 발색력이다.
종합평가
펜슬타입이라 확실히 사용하기는 가장 편리했다. 특히 입술라인을 표현할 때 가장 쉽게 바를 수 있었다. 크리미한 질감으로 입술에 바를 때도 부드럽게 잘 발리는 편이다. 이름처럼 벨벳을 연상케 하는 풍부함(?)이 그대로 표현되는 립스틱이다.
그런데 한 가지 컬러 때문에 점수가 조금 깎였다. 이번 시즌 트렌드인 뱀파이어 메이크업 느낌을 가장 잘 표현해주는 컬러가 아닐까 싶다. 붉은 끼 보다는 브라운 톤에 가까운 컬러라 바르기에는 약간 부담스러운 느낌이었다. 아마 평소에 잘 접하지 못한 컬러라 그런 탓도 있었던 듯. 특히 피부가 까만 편인 기자는 얼굴이 더 어두워 보이는 것 같아서 더욱 그랬다.
아주 얇게 한번만 바른다거나 특별한 파티를 즐기러 갈 때 강력한 포인트 메이크업을 하기에 좋을 것 같다.
★ GOOD & BAD 황인선 기자 'A' ☞ “리얼 뱀파이어 룩을 위한 핫 아이템"
 - 촉감 'A' : 벨벳처럼 부드럽지만 유분감 전혀 없이 매트 해
 - 발색 'A+' : 본래의 컬러를 그대로 재현해
종합평가
나스의 버건디 컬러 ‘메탈릭 버건디 와인’은 화보나 리얼웨이를 통해 볼 수 있는 전형적인 ‘레드 와인 컬러’보다는 런웨이 쇼를 위한 화려한 백스테이지 메이크업 속 ‘검붉은 레드와인’이다. 여기에 입자가 큰 레드 펄은 붉은 단풍잎을 가루로 빻아놓은 듯한 인상을 준다.
특별하게 입술에 베이스 메이크업을 하지 않은 채로 발랐다. 발랐을 때의 발색은 초콜릿을 먹고 난 입술과 같은 브라운 계통의 검붉은 색으로 영화 속 뱀파이어를 떠올릴 때의 바로 그 모습이다. 때문에 특별한 날 이벤트 메이크업 용도로 좋을 것으로 보인다.
발색과 함께 연출되는 립의 느낌은 가벼운 파우더 제형을 입술에 덮은 듯, 유분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매트 한 입술이다. 때문에 입술에 각질이 있는 상태라면 발랐을 때 각질의 유무가 고스란히 드러나 곤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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