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박지언 인턴기자] 인기 예능프로그램 ‘개그콘서트’에 떠오르는 꽃미남 3인방 개그맨들이 등장했다. 이들은 데뷔 3년 미만의 신인 개그맨인 서태훈, 김기리, 김성원이다.
KBS 2TV ‘개그콘서트’에는 유난히 꽃미남 개그맨들이 많다. 처음엔 그들도 그중 하나였다. 그들의 잘 생긴 얼굴은 시청자들의 뇌리에 강하게 남았지만 개그맨으로써는 깊이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또한 개그맨치고 잘 생겼다는 생각은 들지만 개그맨치고는 못 웃긴다는 편견을 항상 달고 살았다. 하지만 그들은 이제 더 이상 못 웃긴다는 소리를 듣지 않는다.
서태훈은 그들 중 가장 막내다. 그는 데뷔 초부터 훤칠한 키와 세련된 이목구비로 많은 여성들의 관심을 받았다. 그는 그동안 ‘리얼리티’, ‘불편한 진실들’등에 출연하면서 잘생긴 얼굴을 이용한 멋있는 역할을 주로 맡았으며 현재 출연중인 ‘거지의 품격’에서도 비슷한 역할을 하고 있다.

여태껏 망가지지도 않았고 웃기지도 않던 그가 개그맨으로서 인정을 받은 계기는 ‘멘붕스쿨’이다. 그는 연기를 못하는 배우 지망생으로 열연하면서 망가졌고 결국 웃기는데 성공했다. 그는 선생님 앞서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꺼이꺼이”, ~할 거라고“라며 무작정 소리쳐댄다. 상상도 못했던 바보 같은 표정과 심지어 귀에 착 달라붙는 그의 대사는 어느덧 유행어가 됐고 그를 ‘개그콘서트’의 떠오르는 스타로 만들어줬다.
그럼에도 현재 가장 핫한 개그맨은 김기리다. 평소 연기자를 해도 될 만한 개그맨이라는 말을 자주 들었던 그는 실제로 ‘개그콘서트’ 내에서 실제 배우 같은 연기를 하면서 떴다. ‘불편한 진실’에서 그의 연기는 너무 정극 같다. 하지만 그가 펼치는 밉지 않게 오글거리는 연기는 오히려 큰 사랑받게 됐고, 개그맨이 우스운 표정이나 몸 개그를 하지 않고도 웃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게다가 그는 기존부터 출연했던 ‘생활의 발견’에서 깨알 같은 종업원 연기를 선보이며 “손님, 여기서 이러시면 안 됩니다”라는 유행어를 만들어내며 개그맨으로서 단단하게 입지를 굳히고 있다.
이들 중 가장 특이한 이력을 가진 것은 김성원이다. 그는 11년간 실제 멕시코에 거주했던 유학파 출신으로 슈퍼스타 KBS’, ‘굿모닝 한글’ 등의 코너를 통해 다양한 영어 개그를 선보였다. 그동안 그는 이국적이고 조각 같은 외모와 유창한 영어 실력으로 잠시 사랑을 받았지만 그다지 큰 인상을 남기지 못했고 이내 잊혀졌다.
그러던 그가 다시 영어 개그로 돌아온 ‘멘붕스쿨’에서는 유학파 학생 역할로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원맨쇼를 펼쳤다. 그는 한번쯤 외국 영화에서 본 듯한 장면들을 리얼한 표정과 디테일한 상황 묘사를 통해 연기 해내며 큰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그의 이런 발군의 노력은 그를 비로소 인기개그맨 반열에 오르게 했고 앞으로 그의 상승세는 계속될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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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개그콘서트’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