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 FA' 이진영(32)이 일찍이 LG와 재계약을 체결, 선수 생활의 마지막을 LG에서 장식하고 그동안 부진했던 팀 성적을 올리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2008년 겨울 이후 두 번째 FA 자격을 얻은 이진영은 12일 LG 구단과 4년 옵션 포함 최대 34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1999년 쌍방울 1차 지명으로 프로 입단한 이진영은 2012시즌까지 통산 타율 3할2리 136홈런 671타점을 올리며 리그를 대표하는 좌타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이진영은 LG에서 뛴 4년 동안 타율 3할4리 211타점을 기록하며 LG의 FA 잔혹사를 종식시켰다.
팀 동료 정성훈과 함께 이번 FA 선수 중 가장 빨리 계약서에 사인, 4년 더 LG 유니폼을 입고 뛰게 뒨 이진영은 “일단 빨리 계약을 마무리하게 돼서 기분이 좋다. 서류상으로는 4년 재계약을 했지만 4년 만이 아니라 은퇴할 때까지 LG에서 뛰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며 앞으로 선수 생활의 마지막을 LG에서 장식하겠다는 각오로 그라운드에 나서겠다”고 재계약 소감을 밝혔다.

오는 2013시즌 첫 1군 무대를 밟는 NC와 일찍이 전력 보강을 선언한 한화와 KIA로 인해 이진영은 이번 FA 시장 최대어로 꼽혔었다. 세 팀 모두 어느 타순에서든 자기 몫을 다하고 분위기 메이커 역할도 뛰어난 이진영이 필요했다. 타 팀의 영입경쟁은 기정사실이었기 때문에 사실 이진영은 더 많은 돈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이진영은 돈은 우선순위가 아니었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사실 소문을 어느 정도 듣기는 했다. 돈이 첫 번째라면 재계약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LG에 남는 게 더 많은 돈을 받는 것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일단 감독님과 함께 뛰고 싶었다. 김기태 감독님은 정말 존경하는 분이자 앞으로 모셔야할 분이다. 그리고 LG 동료 들과도 그동안 정이 많이 들었다. 동료들을 떠나 다른 곳으로 가는 것은 맞지 않는 것이라 봤다.”
이진영은 SK에서 뛰던 2007, 2008시즌 두 번의 우승을 맛봤었다. 하지만 2009시즌 LG 유니폼을 입은 후에는 4년 동안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하고 있다. 4년 내내 100경기 이상 출장·100안타 이상을 올렸음에도 팀 성적이 따라오지 않은 게 이진영에게는 아쉬움이자 LG에서 풀어야할 숙제였다. 마지막으로 이진영은 이번에 재계약을 다짐하게 된 가장 큰 계기는 LG에서 풀지 못한 숙제를 푸는 것이었다고 강조, 반드시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달성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LG에서 뛰는 동안 팀 성적이 나오지 않은 게 항상 아쉬웠고 마음속에 숙제로 남았다. 그리고 이 숙제를 두 번째 FA 자격을 얻을 때까지도 풀지 못했다. 팀 동료와 감독님, 코치님, 그리고 팬들께도 너무 미안했다. 내가 FA 자격을 얻어 다른 팀으로 떠난다면 영원한 숙제를 남기고 가게 되는 것이었다. LG와 재계약을 원했던 가장 큰 이유는 팀을 위해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강했기 때문이었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해결하지 못한 숙제를 풀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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