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잔류를 두고 펼치는 스플릿B의 강등전쟁이 여전히 뜨겁다. 사실상의 '단두대 매치'였던 광주FC와 강원FC의 대결이 무승부로 끝나면서 냉혹한 '의자뺏기 게임'은 시즌이 끝날 때까지 결과를 알 수 없게 됐다.
지난 11일 광주월드컵경기장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39라운드 광주와 강원의 경기는 사실상의 강등 후보를 결정하는 단두대 매치였다. 하지만 두 팀이 이날 경기서 1-1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강등전쟁은 한 치 앞을 모르는 혼란 속으로 빠져들었다. 같은 날 경기를 치른 전남 드래곤즈 역시 인천 유나이티드와 0-0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강등권 3팀이 나란히 승점 1점만을 보태 변화가 없었기 때문이다.
현재 강등권으로 꼽을 수 있는 팀은 전남(13위) 강원(14위) 광주(15위) 3개 팀이다. 이들 중 최하위에 처진 팀은 이미 강제 강등이 확정된 상주 상무와 함께 다음 시즌을 2부리그에서 시작하게 된다. 나란히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이들의 강등전쟁은 여전히 승점 2점차의 평행선을 유지하고 있다. 단 한 경기로 얼마든지 순위가 바뀔 수 있는 피말리는 경쟁이다. 단 한 경기도 소홀할 수 없는 시점이다.

5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가장 분위기가 좋은 팀은 강원이다. 강원은 최근 4경기 3승 1무(상주전 부전승 포함)를 달리며 단숨에 승점 10점을 쌓았다. 김학범 감독은 상승세에도 "최소 두 경기는 지나봐야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며 신중한 자세를 취하고 있지만 상승세를 탄 분위기를 무시할 수 없다.
반면 광주는 꼭 잡아야했던 강원전을 무승부로 마감하면서 리그 잔류에 적신호가 켜졌다. 전남과 강원이 상주전을 각각 1경기씩 남겨두고 있는데 비해 광주는 상주와 남은 경기가 없다. 리그 최하위인데다 더 이상 승점이 나올 구석이 없기 때문에 가장 절박한 처지다.
전남도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현재 13위로 그나마 가장 안정적인 입장이지만 사실상 승점 6점짜리 경기나 다름없는 강원-광주와 맞대결 결과에 따라 최하위로 곤두박질칠 수도 있다.
리그 잔류, 즉 생존을 위해 싸우는 스플릿B의 싸움은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더욱 흥미진진해지고 있다. 안개 속에 빠진 강등전쟁의 최종 승자는 리그가 종료되는 시점까지 예측불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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