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대성이 최용수 감독에게 특명을 받고 대표팀에 합류했다.
하대성(27, 서울)은 이번 호주와 친선 경기를 앞두고 마음고생이 심했다. 소속팀 서울과 대표팀 최강희 감독이 때 아닌 소집 논란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논란에 중심에는 서울에서 차출된 그와 고명진(24, 서울)이었다.
전북과 함께 피말리는 선두경쟁을 벌이고 있는 서울의 주장이자 중원의 핵심인 하대성은 합류하면서 애써 밝은 얼굴을 보였다. 여느 때보다 긴장감이 많았다.

12일 숙소에 소집된 뒤 하대성은 "아무래도 새로운 조합의 선수와 발을 맞출 것이다. 얼마나 좋은 호흡을 보여주는 지가 중요하다. 즐겁게 경기에 임하는게 중요하다"면서 "호주와 경기에서 몇분을 뛰는지가 중요하다. 주어진 시간에 따라서 대표팀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그리고 컨디션이 괜찮다면 다음날 경기도 바로 뛸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훈련을 마친 뒤 하대성은 자신이 실수했다고 말했다. 울산전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고 있었는데 갑작스런 질문에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대답을 했다는 것. 그는 "울산전 출전은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호주전에서 얼마나 좋은 모습을 보이냐느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거듭 강조한 이유는 간단하다. 대표팀에 선발된 것에 대해 영광스럽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K리그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대표팀에 소집됐기 때문에 최강희 감독의 생각에 가장 알맞는 선수가 바로 하대성이다.
하대성은 "최용수 감독님께서 여러 말씀은 하지 않으셧다. 열심히 하라는 것 외에 한가지를 덧붙이셨다"면서 "대표팀에 선발됐다는 것을 자랑스럽고 영광스럽게 생각하라고 하셨다. 그 이야기를 마음에 계속 품고 있다"고 전했다.
하대성의 다짐은 최강희 감독에게 전해졌다. 줄곧 대표팀 주장을 맡았던 곽태휘(울산)를 대신해 주장으로 낙점 받았다. 이미 전북에서 하대성을 지도한 바 있는 최강희 감독이기에 그의 진정성을 알고 있다는 마음을 바로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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