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다저스 협상기간 시작, 마감시한 12월10일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11.13 06: 44

운명의 30일이다. 
류현진(25)의 독점 협상 기간이 한국시간으로 13일부터 시작됐다. 미국 '폭스스포츠'는 이날 LA 다저스 관련 기사에서 '류현진과 다저스는 12월10일까지 계약을 맺어야 한다'고 전했다. 한국시간으로는 내달 11일까지 계약 마무리해야 메이저리그 입성이 확정된다. 오는 14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의 사무실이 있는 LA로 출국하는 류현진은 연봉 협상 및 메디컬 테스트 거치며 최종 단계를 밟을 예정이다. 
다저스로부터 무려 2573만7737달러33센트라는 어마어마한 입찰액을 받은 류현진은 연봉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한 상황이다. 이미 보라스가 "류현진은 지금 즉시 메이저리그에서 통할 최소 3선발급으로 준비된 선수다. 육성 프로젝트가 아니다"며 걸맞은 대우를 받지 못하면 내년 포스팅 또는 내후년 FA 후 도전 가능성까지 시사하며 다저스 구단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보라스 측은 포스팅 비용 포함 4500만 달러를 마지노선으로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봉 총액을 2000만 달러에 달하는 규모로 잡고 있는 것이다. 다저스도 2500만 달러가 넘는 포스팅 금액을 투자했기 때문에 결국 관건은 계약기간이 된다. 보라스 측에서는 2년 계약설을 흘렸고, 다저스에서는 포스팅을 투자한 만큼 최대한 오래 붙잡아두고 싶은 게 당연하다. 
보라스는 류현진을 같은 왼손 투수 존 레스터(보스턴) 마크 벌리(마이애미)에 비유하고 있다. 이들의 연봉은 올해 각각 레스터가 762만5000달러, 벌리가 600만 달러다. 보라스 측 생각은 3년 계약에 2000만 달러 수준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추론 가능하다.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인정받은 뒤 FA 시장에 나온다면 더욱 높은 몸값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계약기간 짧게 가져가는 게 선수와 에이전트에게 유리하다. 
하지만 내년이면 만 26세의 류현진을 2013년 이후 장기적인 자원으로 생각하는 다저스는 계약기간을 늘리는데 집중할 전망이다. 연봉 총액을 높이더라도 연평균 값을 낮출 수 있는 안정적인 장기계약을 원할 가능성이 높다. 역대 2000만 달러 이상 포스팅이 투자된 선수들을 보도 마쓰자카·다르빗슈가 6년 장기계약이었고, 이가와도 5년 장기계약을 체결했다. 
'폭스스포츠' 보도에서 보라스는 "해외 아마 선수 영입에는 제한 사항이 따르기 때문에 다저스는 FA가 아닌 이번처럼 국제적인 해외 프로선수 영입만이 유일하게 이길 수 있는 방법"이라고 했다. 최근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중남미 아마 선수들의 '사재기' 영입에 제한을 둔 만큼 이에 해당하지 않는 아시아 프로선수 류현진 영입이 좋은 기회라는 것. 이어 "이번 시장에서 류현진처럼 92~95마일(148~153km)을 던질 수 있는 왼손 투수를 구하기 어렵다"며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역대로 살펴봐도 포스팅 금액이 많을수록 협상의 기간이 길었다. 2006년 마쓰자카 다이스케와 지난해 다르빗슈 유는 30일 마감시한 직전에야 극적으로 타결했다. 특히 보라스가 주도한 2006년 마쓰자카 계약은 결렬직전까지 갔으나 마쓰자카가 보스턴의 제시안을 수용하며 합의를 봤다. 보라스가 선전 포고를 한 만큼 다저스와의 팽팽한 줄다리기가 예상된다. 내달 10일 최종마감 협상기한까지 30일을 아주 꼬박 채울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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