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장 찍은 이진영-정성훈, 협상 기준 될까?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2.11.13 06: 45

첫 테이프를 끊은 주인공은 쌍둥이 야수진의 핵심인 이진영(32)과 정성훈(32)이었다. 첫 계약이 터진 만큼 나머지 선수들을 둘러싼 FA시장 판도도 흥미롭게 전개될 전망이다.
LG는 12일 FA 자격을 얻어 시장에 나온 이진영 정성훈과 나란히 계약했다고 밝혔다. 옵션 조건 등 세부적인 내용까지는 밝히지 않았으나 두 선수 모두 4년간 34억 원의 조건이다. 지난해 FA 선수들을 대거 타 팀에 뺏기며 악몽에 시달렸던 LG는 두 선수와 일찌감치 접촉해 사인을 이끌어냈다.
LG로서는 비교적 만족스러운 성과였다. 두 선수를 눌러 앉혔음은 물론 종합적인 측면에서 계약 액수도 적절했다는 게 야구 관계자들의 일반적인 시선이다. 이제 다른 팀들이 바빠졌다. 매물이 둘이나 줄어든 만큼 FA시장에서 ‘쇼핑’을 선언한 나머지 구단들의 공격적인 투자가 예상된다. 이에 맞서 소속 선수들을 방어하려는 구단들의 작전 역시 본격화될 전망이다.

한편으로는 두 선수의 액수가 하나의 가이드라인이 됐다는 시선도 있다. 이진영과 더불어 또 하나의 외야 FA 자원인 김주찬(31, 롯데)은 이진영의 액수를 기준으로 삼아 협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이진영은 지난시즌 타율 3할7리, 4홈런 55타점, 출루율 3할8푼1리를 기록했다. 김주찬은 2할9푼4리로 타율은 조금 낮지만 빠른 발을 무시할 수 없다. 종합적으로 볼 때 이진영보다는 김주찬의 가치가 높다는 이야기도 더러 나온다.
상황도 변수다. 이진영이 사실상 LG 잔류에 무게를 뒀다면 김주찬은 아직 확실한 의사 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 때문에 한화, KIA 등 외야 자원들이 필요한 팀들도 이진영보다는 김주찬에 좀 더 시선을 두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소속팀 롯데도 김시진 신임 감독 취임 후 “팀 내 FA는 모두 잡겠다”라고 공언한 만큼 경쟁은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경쟁이 치열하면 몸값은 그만큼 뛰기 마련이다.
정성훈의 계약은 홍성흔(35, 롯데)과 이호준(36, SK) 계약의 기준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 물론 정성훈은 3루 수비를 볼 수 있고 5년 가량 젊다는 점에서 직접적인 비교 대상이 되기는 무리다. 그러나 홍성흔 이호준도 지난시즌 쏠쏠한 장타력을 선보였고 라커룸 분위기를 리드하는 베테랑 선수이라는 점에서 정성훈과는 또 다른 가치가 있다. 계약 기간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에서 정성훈의 계약 금액을 참고로 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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