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한 것보다는 낫다".
내년 시즌 1군에 진입하는 신생팀 NC에 운명의 시간이 다가왔다. NC는 지난 12일 기존의 8개팀으로부터 20인 보호선수 명단을 넘겨받았다. NC는 8개팀 20인 보호 명단에서 빠진 선수를 한 명씩 총 8명을 의무지명한 뒤 10억원씩 보상해야 한다. 오는 15일까지 3일의 시간이 남아있는데 NC에는 즉시전력감을 한 번에 데려올 수 있는 기회다.
NC 구단의 반응은 나쁘지 않다. 한 구단 관계자는 "우리가 당초 예상한 것보다 조금 낫다. 타팀에서 코치 생활한 코칭스태프들이 많기 때문에 선택을 하는데 있어 도움이 될 것이다. 현장 코칭스태프가 최대한 협의한 뒤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SK·두산·롯데 등 선수층 두터운 팀에서 즉시전력감으로 쓸만한 선수들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기존의 팀들이 FA 선수들을 전략적으로 시장에 내보내는 꼼쑤를 쓰지 않은 게 작용했다. FA 자격을 얻은 21명 중 11명만이 권리를 신청했다. 20인 보호선수 명단에는 신인·외국인·군보류선수 외에 FA 신청 선수도 자동으로 제외되게 된다. 하지만 FA 신청이 생각보다 많지 않았고, NC의 선택 폭이 조금 더 넓어질 수 있게 됐다.
올해 2군 퓨처스리그에서 시즌을 치른 NC는 그동안 스카우트들을 1군 경기장에 파견하며 꾸준하게 선수들을 관찰했다. 김경문 감독도 1군경기 중계에 시선을 떼지 않으며 각 선수들을 살펴봤다. 기본적으로 투수와 포수 지명에 중점을 두고 있다. 1군에서 통할 수 있는 확실히 검증된 투수가 없고, 포수 자원도 두텁지 못하기 때문이다.
8명의 특별지명 선수 합류가 임박하게 됨에 따라 기존의 젊은 선수들에게도 큰 자극이 되고 있다. 김경문 감독은 "기존의 젊은 선수들과 새롭게 들어올 8명의 선수들이 다시 경쟁을 해야 한다. 1군에서 보여준 게 있는 8명의 선수들이 중심이 될 수밖에 없는데 기존의 선수들도 그들을 넘어설 수 있는 무언가를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즌을 마쳤지만 NC 선수들이 타팀과 연습경기 및 자체 청백전에서 뜨거운 열기 보이고 있는 것도 김경문 감독의 눈에 들기 위함이다. 간판스타 나성범도 "새로운 선수들이 합류하게 될텐데 나도 자리를 뺏기지 않고 지키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바짝 벼르고 있다. 팀 전체적으로 내부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좋은 기회.
한편, 기존 구단들로부터 선수 수급을 받은 신생팀으로는 2000년 SK가 있었다. 해체-된 쌍방울 선수들을 중심으로 뭉친 SK는 시즌·직전이었던 그해 3월 나머지 7개팀으로부터 1명씩 10억원씩 주고 데려왔다. 투수 강병규(두산)·권명철(해태)·김태석(롯데) 포수 장광호(현대)·김충민(한화) 내야수 송재익(삼성) 외야수 김종헌(LG) 등을 지명했다. 그러나 송재익만이 4시즌 뛰었을 뿐 1시즌 만에 은퇴한 3명 포함 나머지 6명은 모두 3년 안으로 팀을 떠났다.
하지만 NC는 보호선수 명단이 23명에서 20명으로 줄었고, 체계적인 선수 스카우트 시스템을 갖췄다는 점에서 알짜배기 전력 보강이 기대된다. NC는 오는 15일 오후 5시까지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지명선수 8명을 통보한 뒤 일괄 발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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