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극강 마운드를 이끌었던 오치아이 에이지(43) 투수코치가 한국을 떠난다.
오치아이 코치는 18일 가족들이 있는 일본 나고야로 돌아간다. 오치아이 코치는 이번 아시아시리즈를 마지막으로 삼성과의 재계약을 포기했다. 그는 "아시아시리즈 2연패에는 실패했지만 한국시리즈 2연패를 할 수 있어 기뻤다"고 마지막 소감을 밝혔다.
아시아시리즈에서 만난 오치아이 코치는 삼성을 떠나는 것을 아쉬워했다. 오치아이 코치는 "처음에 한국에서 코치 생활을 시작하는 것에 불안감이 컸다. 하지만 한국 야구는 생각했던 것보다 뛰어났고 좋은 선수들도 많았다. 많은 공부가 됐다. 삼성 투수들도 훌륭하게 성장해줬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일본의 가족 곁으로 가기로 결정했다. 오치아이 코치는 "이제 아이들이 예민한 나이에 접어들었다. 아이들과 1년 정도 함께 해야할 것 같아 현장을 잠시 떠날 생각이다. 1년 뒤에 불러주는 곳이 있다면 기꺼이 가겠다. 아무래도 소속팀이었던 주니치라면 더 기쁠 것 같다"고 밝혔다.
오치아이 코치가 삼성을 떠나기로 한 이유는 또 있다. 그는 "김태한 불펜코치도 능력이 뛰어나다. 하지만 내가 계속 삼성에 있으면 김 코치는 불펜코치만 해야 한다. 언젠가는 메인 코치가 될 사람이기 때문에 내가 지금 떠나는 것이 더 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자신의 코치 인생을 위해 삼성의 투수코치 자리를 포기했다. 그는 "삼성 마운드는 지금 충분히 강하다. 지금의 선수들이 젊기 때문에 몇 년간은 이 선수들이 계속 이끌어나갈 것이다. 같은 선수들만을 보는 것보다는 다양한 선수들을 보고 싶다"며 공부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오치아이 코치는 지난 2010년 삼성 투수코치를 맡아 지난해 류중일 감독 부임 후부터는 삼성 투수 전권을 맡아 운용했다. 그는 "삼성에 있어서 내가 로테이션도 조정하고 투수 교체도 맡는 등 많은 것을 해볼 수 있었다. 좋은 팀을 만나 행복했다"고 지난 3년간을 되돌아보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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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삼성의 한국시리즈 우승 후 오치아이 코치가 선수들에게 헹가래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