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자랑 인턴기자] 호텔이 진화하고 있다. 더 이상 손님을 기다리고만 있지 않는다. 잠자리를 제공하는 것은 기본이고 직접 모객에 나서기도 하고 관광상품을 제공하기도 한다.
지난 12일 서울 종로구 관훈동에 새로 오픈한 ‘센터마크’ 호텔이 이러한 트렌드 변화의 선두에 서 있다. 하나투어가 직접 투자한 ‘센터마크’ 호텔은 하이브리드 비즈니스 호텔을 지향한다. 하이브리드라는 이름을 단 이유는 바로 숙박만 제공하는 호텔이 아니라 투숙객들에게 여행과 관광을 직접 서비스하기 때문이다.
그 동안 관광업 최전선에서 여행객들을 접해왔던 여행사의 노하우가 기존 호텔 서비스의 변화를 몰고 왔다. 이용자들이 여행하면서 가장 필요로 한 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파악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관광호텔 사이에서 경쟁력을 확보했다.

우선 여행사와 연계한 호텔은 투숙객을 확보하는데 유리하다. 이미 세계 각지에 여러 지점을 확보하고 있는 여행사 네트워크를 이용해 경제적인 호텔 프로모션이 가능하다. 또 호텔을 이용하는 투숙객들에게 여행상품과 연계한 서비스를 펼치기에도 유리하다. 좀 더 경제적이면서 다양한 경로를 통해 호텔과 여행사 모두 이용자 확보가 용이해진 것이다.
호텔을 이용하는 관광객들에게도 하이브리드 호텔은 장점이 많다. 우선 호텔과 연계된 관광서비스를 쉽게 이용할 수 있다. 관광뿐 아니라 호텔이 주관하는 문화행사에도 참여할 수 있어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
또 관광에 특화된 하이브리드 호텔은 비즈니스 호텔의 서비스를 상대적으로 경제적인 비용에 이용 가능하게 한다. 비즈니스 호텔은 우리나라를 찾는 많은 관광객들을 다 수용하지 못할뿐더러 고가의 금액을 지불해야한다. 반면 관광호텔은 관광객이 쉽게 찾을 수 있지만 시설은 기대에 못 미치는 곳이 대부분이다. 좀 더 양질의 호텔 시설을 원하는 관광객과 비즈니스를 겸한 여행객들에게 하이브리드 호텔은 선택하기 좋은 옵션이다.
‘센터마크’ 호텔의 설립 방식도 주목할 만하다. 건물 리모델링을 통해 건물 신축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줄였고 호텔에 맥도날드나 한식당 등을 갖춰 투숙객들의 편의를 생각했다. 또 객실 외에 식음료 사업 등은 외주를 줘 객실의 서비스에 집중하는 동시에 식음료 부문에서 나는 적자를 호텔이 감당하지 않아도 되도록 했다. 이를 통해 외부의 상황에 따라 변동이 있는 관광산업에서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다.
호텔이 이와 밀접한 관광을 연계시킴으로써 가져온 시너지 효과는 기대 이상이 될 듯하다. 하이브리드 호텔이 관광산업과 호텔업계에 어떤 변화를 불러올 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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