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한 멤버들이다".
'숙명의 라이벌' 일본에서도 한국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엔트리에 관심을 나타냈다. 한국과 일본은 내년 3월8일부터 12일까지 도쿄돔에서 열리는 WBC 2라운드에서 만날게 유력하다. 1~2회 대회에 이어 3회 대회에서도 피할 수 없는 한일전이 예고돼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지난 12일 WBC 예비 엔트리 28명을 발표한 가운데 일본 언론들도 13일 이 같은 소식을 보도했다. '스포츠닛폰'은 '한국도 일본처럼 메이저리거들의 출전이 불투명하다'며 추신수와 류현진의 불참 가능성을 알린 뒤 '이승엽이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 다시 대표팀에 복귀한 반면 올해 MVP 박병호가 이대호 등과의 1루 경쟁에서 밀려 떨어졌다'며 다소 의외로 받아들였다.

'닛칸스포츠'는 '해외파로는 메이저리그 추신수와 일본프로야구 이대호가 포함됐고, 지난해까지 일본에서 뛴 이승엽이 대표팀에 복귀하는 등 국제대회 경험이 풍부하다. 전체적으로 거의 베스트 멤버'라며 '예비 엔트리 절반 이상인 16명이 2009년 WBC 경험자들이다. 김태균을 비롯해 5명의 선수는 2006년 대회부터 3회 연속 대표로 발탁됐다'고 설명했다. 전체적으로 경험과 노련미에 무게를 둔 발탁이라는 평이다.
실제로 베테랑 진갑용과 이승엽이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이후 4년 공백을 깨고 나란히 대표팀에 복귀했다. 특히 이승엽은 1999년 서울 아시아선수권대회를 시작으로 2000년 시드니 올림픽,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2003년 삿포로 아시아선수권대회, 2006년 WBC,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최종예선,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본선 등 7개 대회 45경기에서 159타수 46안타 타율 2할8푼9리 11홈런 48타점으로 활약했다. 국제대회 최다 홈런과 타점의 주인공. 국제대회에서 숱하게 일본을 울린 해결사 본능을 보였기에 일본 언론에서도 그의 복귀에 경계심을 나타내고 있다.
여기에 김태균을 비롯해 정대현·봉중근·이진영·오승환은 2006·2009년에 이어 3회 연속 나오고 있다. 이들 외에도 장원삼·김광현·윤석민·류현진·강민호·정근우·최정·이대호·김현수·이용규·추신수 등 2009년 멤버 16명이 2013년에 그대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28명 중 대표팀 첫 발탁 선수는 박희수 노경은 홍상삼 유원상 손승락 김상수 전준우 등 7명 뿐이다. 2006년 1회 대표팀은 평균 연령이 29.3세로 서른에 가까웠는데 이종범이나 박찬호 등 베테랑들이 앞에서 이끌어주는 역할을 했다. 2009년 2회 대표팀에서는 이종범·박찬호·이승엽·김동주 등 베테랑들이 대거 빠지며 평균 연령이 27.5세로 세대교체에 성공했다는 평이다.
그러나 3회 대표팀에서는 내년을 기준으로 할 때 평균 연령이 29.4세로 2006년보다 많다. 정확히 절반 해당하는 14명의 선수가 30대이고, 25세 미만의 젊은 피로는 홍상삼과 김상수로 투타에서 1명 총 2명 뿐이다. 투수 이용찬, 포수 양의지, 내야수 박병호·안치홍·김선빈, 외야수 손아섭 등 젊은 선수들이 있지만 예비 엔트리에 들지 못하며 세대교체가 더뎌진 모습.
아울러 '닛칸스포츠'는 '이미 병역을 면제받은 선수가 많기 때문에 한국에서는 동기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고 전했다. WBC의 경우 병역 혜택이 없지만,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을 넘보는 미필 선수들에게는 국제적 가치를 증명할 수 있는 발판이 될 무대. 그러나 경험이 많은 베테랑들을 위주로 선발한 만큼 상대적으로 동기부여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하지만 아직 이게 최종 명단은 아니다. 메이저리거 추신수와 류현진의 참가·여부가 여전히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부상 선수들의 재활 여부에 따른 추가 변동 가능성도 있다. 김광현과 손시헌의 몸 상태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과감한 변화와 패기보다 경험과 안정성을 중시한 2013년 대표팀이지만, 불가피하게 변화할 가능성이 높다. 최종 엔트리는 오는 30일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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