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국제영화제, 스태프 줄줄이 사표..이유는?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2.11.13 11: 42

최근 연이은 사직 사태로 논란을 빚은 전주국제영화제 스태프들이 의견차이를 빚은 고석만 신임집행위원장과 더 이상 일할 자신이 없다고 사퇴 이유를 밝혔다.
홍영주 전 사무처장을 비롯해 조지훈 전 프로그래머, 맹수진 전 프로그래머 등 8명은 13일 오전 장문의 이메일을 통해 "고석만 신임집행위원장과는 도저히 다시 일할 자신이 없다"라며 '도미노사퇴'에 대한 입장을 표명했다.
이들은 메일을 통해 "모든 것을 바쳐 전주국제영화제를 위해 일해온 저희가 눈물을 삼키고 사표를 낼 수 밖에 없었던 마음이 왜곡되고 저희의 최소한의 명예조차 심각하게 훼손되는 상황에서 더 이상 침묵하는 것만이 최선은 아니라는 판단을 하게 됐다"면서 입장을 밝히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새롭게 부임한 고석만 신임집행위원장으로 인해 전주국제영화제의 정체성이 흔들리고 있다는 것을 첫 번째 사퇴 이유로 들었다.
이들은 "고석만 신임집행위원장이 일년 간 매주 한 명씩, 총 50명의 세계적인 거장 감독을 전주로 불러 다양한 행사를 벌이고 이를 방송 프로그램화 하겠다는 시네아스트 50 프로젝트를 진행했다"면서 "문제는 프로젝트에 필요한 예산이 전혀 확보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정도 사업 예산이면 영화제 폐지에 가까운 상황이며 여러 문제 등이 산적해 있음을 보고했지만 오히려 질타를 받았다. 이에 우리는 업무는 손을 놓은 채 이 기획서를 작성하는데 한달이 넘는 시간을 보내야 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올 상반기 추진했던 자크 오몽 공동집행위원장 임명건도 고석만 신임집행위원장의 반대로 무산됐다는 점을 제기하면서 "자크 오몽 공동집행위원장 임명을 반대한다던 외부의 객관적 자문들을 만나려 했지만 누구인지 알 수가 없었다"고 밝혔다.
더불어 적은 처우로 인해 사퇴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영화제를 위해 열악한 상황을 견뎌왔지만 신임집행위원장이 영화제에 관사, 전용차량, 운전기사, 비서를 요구했다"고 반박했다.
끝으로 "우리들이 정치적이고 계획적으로 이 일을 도모했다면 이렇게 아무 대책 없이 사표를 쓰지는 않았을 것이다. 위원장과는 도저히 다시 일할 자신이 없다"라며 "전주국제영화제는 고석만 신임집행위원장 개인의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전주국제영화제는 유운성 전 프로그래머의 해임 논란과 이로 인한 민병록 전임 집행위원장이 구설수 등으로 여러차례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이에 민병록 전임 집행위원장이 돌연 사퇴를 표명, 지난 7월 고석만 신임집행위원장이 자리를 이어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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