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유준상과 김지영 주연의 영화 ‘터치’가 개봉 첫 주부터 교차상영에 들어가 장기 상영에 빨간 불이 켜졌다.
민병훈 필름은 13일 대형 배급사가 ‘터치’를 교차상영 하자 영화진흥위원회에 불공정 행위에 대해 신고할 뜻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CGV 극장의 경우 서울 전 지역에서 군자 CGV에서만 상영이 되고 강남권에서는 브로드웨이 시네마와 메가박스 코엑스 단 두 곳만 상영이 됐으며 일요일인 11일에는 아예 상영회차를 줄여 사실상 시장 접근이 단절된 상태.

민병훈 감독은 “극장을 공평하게 주고 관객이 안 들면 어쩔 수 없는 상황이지만 시작부터 이렇게 접근성을 떨어트리게 하는데 누가 오전, 심야 시간대에 영화를 보러 가겠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민병훈 필름은 “불합리한 교차상영에도 불구하고 ‘터치’는 개봉 첫날보다 둘째 날, 토요일보다 일요일이 관객수가 더 많아 작품성 높은 영화라는 인식이 관객들 사이에서 입 소문이 나며 개봉 2주차에는 더 많은 관객들이 극장을 찾을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분석이지만 개봉 2주차를 맞아 대부분의 극장에서 종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제작사에서 파악한 자료에 따르면 ‘터치’의 주말 상영관수는 97개 인데 반해 상영회차는 285회차 밖에 되지 않아 스크린당 평균 3회차가 되지 않을 정도.
불공정한 각 극장의 횡포에 맞서기 위해 지난 7월 한국영화 동반 성장협의회(이하 동반협)가 발족돼 일부 대형 영화의 스크린 과다 점유 현상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작은 영화에도 상영기회가 제공될 수 있도록 최소 1주일 이상의 상영기간을 보장하기로 했다. 아울러 배급사가 합의하지 않는 이상 교차상영 등 변칙적인 상영을 하지 않기로 하는 등 영진위의 ‘표준상영계약서’ 권고안을 성실히 이행하기로 했다.
비록 법적 효력이 없는 권고안이기는 하지만 의미 있는 ‘표준상영계약서’까지 만든 상황에서 피해가 끊이지 않자 ‘터치’의 제작사 민병훈필름은 영화진흥위원회에 불공정 행위에 대해 신고하고 대응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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