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의' 김소은, 올가을 비로소 '가을이'를 벗다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2.11.13 16: 58

'가을이'를 기억하는가. 지금도 최고의 학원드라마로 회자되는 KBS 드라마 '꽃보다 남자'(2009)에서 여주인공 금잔디(구혜선 분)의 단짝은 '추가을'이었다. 그 가을이 역할을 맡았던 배우가 바로 김소은이다.
김소은은 아직도 상당수 사람들에게 '가을이'로 불린다. 김소은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꽃보다 남자'에서 소이정(김범 분)과 풋풋한 로맨스를 나누고 단짝 금잔디가 곤경에 처하면 누구보다 큰 힘이 되어주던 깜찍한 여고생이다. 17살 어린 나이에 데뷔, '꽃보다 남자'를 비롯한 여러 드라마에 출연했지만 김소은의 존재감은 '가을이'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커다란 눈망울에 귀염성 넘치는 이목구비가 호감을 부르고 연기력도 작품 경험에 비해 출중하지만 빛을 발하기가 쉽지는 않았다. 동안 미모 때문에 가을이 이미지가 오버랩 되기 일쑤였고 출연작들 중 상당수가 흥행 재미를 보지 못해 이슈가 되기도 어려웠다.
그런데 MBC '마의'를 만나 김소은은 드디어 아껴왔던 매력을 만개시키고 있다. 그동안 보여주고 싶어도 다 보여주지 못했던, 내공과 매력을 아낌없이 꺼내어 보였다. 이제 더 이상은 여고생 '가을이'가 아닌, 너무도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숙휘공주'로 사람들의 뇌리에 콕 박혔다. 그간의 이미지를 대반전시키는 '신의 한수'를 둔 셈이다.

월화극 1위를 달리고 있는 '마의'에서 김소은은 마의 백광현(조승우 분)을 짝사랑하는 숙휘공주 역할을 탁월이 소화하고 있다. 기존 사극 속 조신했던 공주의 모습을 뒤집어 천방지축 말괄량이 공주의 매력이 물씬 풍긴다. 숙휘공주는 강지녕(이요원 분)을 사모하는 백광현을 무턱대고 짝사랑하는 까닭에 백광현-강지녕 커플을 응원하는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자칫 눈엣가시가 될 캐릭터지만 김소은이 연기함으로써 그저 사랑스럽고 공감을 산다. 여전히 귀엽고 사랑스러운 비주얼로 철부지 같은 짝사랑 행각을 호연하면서 김소은을 다시 보게 만드는 힘을 발휘하고 있는 것.
2012년 가을, 김소은은 드디어 지난날의 '가을이'를 벗고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스스로 '가을이' 이미지에 갇혀 방황했던 시간들을 끝내고 또 하나의 매력적인 캐릭터 탄생을 알리며 다음 행보가 더욱 궁금해지는 배우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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