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보들이 영화 '부러진 화살'을 만든 정지영 감독의 차기작 '남영동1985'를 대선 후보들이 대거 관람한 후 울먹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12일 오후 8시 서울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남영동 1985'의 VIP시사회가 개최된 가운데 이날 행사에는 대선을 앞둔 대선 후보 4인이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남영동 1985'는 1985년, 공포의 대명사로 불리던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벌어진 22일 간의 기록을 담은 실화로 故김근태 의원의 자전적 수기를 영화화한 작품.

대선을 앞둔 야권을 대표하는 후보들안 문재인, 심상정, 안철수, 이정희(이상 가나다순) 대선 후보가 참석했고, 이 외에도 노회찬, 송호창, 이재오 등 수많은 정치 인사들이 영화를 관람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종교인으로 는 함세웅 신부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영화 관계자에 따르면 영화를 보고 난 후 야권 대선 후보들은 모두 흐르는 눈물을 참지 못하고 울먹이는 모습이었다.
문재인 후보는 "나도 예전에 경찰에 4번 정도 붙잡혀 간 적이 있었고, 두들겨 맞은 적도 있었다. 그게 불과 21년 전이다. 우리 민주주의가 취약하다"고 자신의 과거를 회상했다. "우리에게 민주주의와 인권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우리가 얼마나 더 잘 가꿔나가야 될 것인지를 다시 한 번 깨닫게 해준 영화다"라고 덧붙였다.
심상정 후보는 "12월 30일이 김근태 선배의 기일인데, 선배가 말하던 세상이 도래하길 기원한다"라고 밝혔다.
안철수 후보는 "역사의 현장을 직접 체험하는 느낌이었다. 그 분들께 큰 빚을 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시는 그런 일들이 반복되지 않을 수 있게 정말 우리 모두 노력해야겠다"라고 말했으며, 이정희 후보는 "아직도 '남영동1985'처럼 사회적 고문 피해자들이 있는 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그들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그런가하면 정치인들 중 노회찬 의원은 "민주주의는 피를 먹고 자란다고 하는데, 그들의 희생 덕분에 우리 사회가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좋은 영화 만들어줘서 너무 고맙다"라고 영화에 고마운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박원상, 이경영, 문성근, 명계남, 이천희 등이 출연하는 '남영동 1985'는 오는 22일 개봉한다. 15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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