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개봉한 영화 '내가 살인범이다'에 대한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이 서울중앙지법에 접수된 가운데, 배급사인 '쇼박스'는 "사실확인 중이다. 법원에서 판단할 문제"라는 입장을 밝혔다.
'쇼박스' 관계자는 13일 오후 OSEN과의 전화통화에서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문제는 우리가 뭐라고 입장을 밝힐 사안은 아니고, 지금 정병길 감독과 함께 사실확인 중이다"라며 "판단은 법원에서 내릴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앞서 이날 시나리오 작가 윤 모 씨는 '내가 살인범이다'의 상영을 중단하고, 보관 중인 필름을 모두 수거하라며 제작·배급사인와 공동 제작사, 정병길 감독 등을 상대로 가처분 신청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윤 씨가 이런 가처분 신청을 낸 이유는 본인이 시나리오를 쓰고 만화로 구현한 '진실의 순간'이 '내가 살인범이다'와 여러 부분에서 비슷하다는 것 때문이다. 윤 씨는 등장인물의 성격, 역할, 사건의 전개방식 구성, 인물 심리묘사 등이 동일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배우 정재영, 박시후 주연 '내가 살인범이다'는 살인참회 자서전으로 스타가 된 연쇄살인범 이두석(박시후)과 미해결 실종사건을 파헤쳐 그를 어떻게든 잡아 넣으려는 형사 최형구(정재영)의 대결을 그린 액션물로 '내가 살인범이다'를 만든 정병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정 감독은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 이 영화의 모티브를 얻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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