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박정민이 오는 14일 스스로 모두 프로듀싱한 새 앨범 '뷰티풀'로 컴백한다. 아이돌그룹 SS501의 멤버로 시작해 이제는 자신의 앨범을 오롯이 만들어내는 아티스트로 성장한 그는 기존 자신의 색깔을 확 바꾸고 섹시하면서도 여유있는 성인 남성으로 완벽 변신했다.
동명타이틀곡 '뷰티풀'은 스웨덴 작곡가의 곡에 박정민이 가사를 붙인 노래. 밴드 느낌이 강한데, 리드미컬한 일레트로닉 기타와 곡 중간의 휘파람 세션의 절묘한 하모니가 중독성 있게 구성돼있다.
"실은 예전부터 밴드풍의 음악을 해보고 싶었어요. 그런데 박정민이 갑자기 그런 노래를 한다고 하면 위화감이 들 수 있으니까 차근차근 변해왔죠. 이번 앨범은 기존 댄스 가수의 이미지의 연장선상에서 너무 밴드로 가지 않으면서,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했어요."

그는 이 곡으로 음악과 볼거리를 모두 잡겠다는 각오다. 1절에는 노래를 하고 2절에는 퍼포먼스가 가미된다. 신기하게도 이 곡은 록밴드의 보컬 같은 느낌도, 섹시한 댄스가수의 느낌도 다 어울린다.
"뮤직비디오도 다섯 가지 시대를 배경으로해요. 각 시대를 대표하는 가장 멋진 남성상이 아름다운 여성한테 고백할때는 어떤 모습일까 고민해봤어요. 비틀즈 시절, 디스코 시절 등 다양하게 나오죠."
올해 스물 여섯살이 된 그는 섹시함의 진수를 보여주겠다는 각오. 아이돌 그룹 출신인 탓에 아직 어린 이미지가 남아있지만, 보다 멋있는 남자로 나설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세련된 가수, 목소리가 좋은 가수로 인식되고 싶어요. 사실 얼마전 팬미팅때 팬분들이 저에 대해 가장 좋아하는 점이 목소리라고 하더라고요. 전 얼굴일 줄 알았는데,(웃음) 기분이 묘했죠. 이번 음반으로 제 목소리가 잘 드러나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이번에 처음으로 자신의 앨범을 프로듀싱한 그는 학생이 된 기분으로 음원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믹싱, 마스터링까지 모두 참여한 그는 앞으로도 음악 관련해서 욕심이 매우 많은 편.
"숙제 검사 받는 기분이네요. 제가 좋아서 한건데, 사람들도 좋아해줄 지 걱정도 돼요. 하지만 객관식 처럼 답이 따로 있는 건 아니니까, 모두 주관식처럼 다양하게 느껴주셨으면 좋겠어요."
데뷔 이후 단 한순간도 음악을 그만하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다는 그는 알고보면 가사도 직접 쓰는 감수성 풍부한 청년이다. 일본에서 활동하는 자신의 노래는 일본어 가사도 직접 쓸만큼 다재다능하다. 지난 8년간 일탈을 단 한번도 꿈꾼적이 없다는 걸 보면 워낙 워커홀릭이기도 하다.
"어려서부터 아버지가 엄하셨어요. 부유하게 자라지도 않았기 때문에, 철이 빨리 들었죠. 꾸준히 성실하게 제가 맡은 일을 차근차근 해나가고 싶어요. 일단 이번에는 박정민도 이런 느낌의 노래를 할 수 있다는 점을 확실하게 보여드리고 싶네요.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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