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게 시즌 첫 승을 신고한 이성희 인삼공사 감독이 외국인 선수가 없는 환경 속에서 최선을 다한 선수들을 칭찬했다.
인삼공사는 13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의 1라운드 경기에서 끈끈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3-1 역전승을 일궈냈다. 외국인 선수 없이 거둔 1승이라 그 의미는 더 값졌다. 개막 후 2연패를 기록했던 인삼공사는 이날 시즌 첫 승을 거둠으로써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이성희 감독은 “일주일 정도 휴식기가 있었는데 대비를 잘 했던 것 같다. 선수들이 기대 이상의 실력을 발휘했다”고 평가했다. “솔직히 이길 생각을 못했다”고 털어놓은 이 감독은 “져도 좋은데 약한 모습이나 팬들이 봤을 때 무기력한 경기만 안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기대 이상으로 열심히 해줘서 좋은 결과를 거뒀다”고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승인으로는 흥국생명 주 공격수 휘트니에 대한 분석을 손꼽았다. 이 감독은 “휘트니에 대한 분석을 많이 했다. 공격 점유율이 높으니 그 선수만 막으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았다”면서 “1세트에는 조급했던 것 같은데 2세트 들어가면서 감을 잡고 적응을 했다. 그러면서 블로킹이나 유효 블로킹이 나왔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갑상선암 수술 후 이날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낸 주전 세터 한수지에 대해서는 “지금 몸 상태는 40% 정도다. 경기 투입은 2라운드 이후나 되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다만 “외국인 선수도 없고 어려운 경기를 하고 있어서 조금이나마 팀에 힘을 실어주고자 나왔다. 차희선 선수가 경험이 없고 많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벤치에 앉혀뒀다”며 효과를 기대했다.
한편 인삼공사는 이날 골칫덩어리였던 외국인 선수 드라간의 퇴출을 결정했다. 이 감독은 대체 외국인 선수에 대해 “준비 중이다. 아직 결정된 것이 없어 이 자리에서 말하기는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인삼공사는 곧바로 새 외국인 선수 물색에 들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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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