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이젠 FA 외부영입으로 마운드 보강?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2.11.14 06: 36

전력유지에는 성공했다. 이제 남은 과제는 약점 보강이다.
LG가 빠르게 내부단속을 이뤘다. LG는 지난 12일 FA 자격을 얻은 정성훈·이진영과 4년 재계약을 체결, 원 소속팀 우선 협상 기간이 열린지 3일 만에 스토브리그 지상과제를 해결했다. 지난겨울 LG는 프랜차이즈 포수 조인성을 비롯해 강타자 이택근, 불펜 필승조 송신영을 놓치며 유난히 추운 겨울을 보냈고 올 시즌 내내 포수난에 시달렸다. 그러나 이번에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다.
이로써 LG는 중심타선과 좌우 코너의 기둥을 유지했다. 정성훈과 이진영이 떠났을 경우 공수에서 커다란 구멍이 발생할 수밖에 없었지만 시즌 후반부터 둘의 마음을 잡기위해 기민하게 움직여 성과를 거뒀다. 2012시즌 정성훈과 더불어 팀내 최다 홈런을 때려낸 오지환을 비롯해 윤요섭, 정의윤, 김용의 등이 성장세를 보였기 때문에 야수진 불균형에 대한 해결책도 어느 정도 찾아가고 있는 상태다.

문제는 마운드다. LG는 올 시즌에도 팀 평균자책점 4.02로 8개 구단 중 7위에 머물렀다. 불펜은 괜찮았다. 10년 만에 불펜 필승조를 제대로 갖추며 뒷문불안에서 벗어났다. 봉중근-유원상-이동현-우규민이 중심을 잡고 류택현-이상열의 좌완 베테랑들도 노련함을 발휘, 불펜 평균자책점 3.69로 리그 4위에 올랐다.
불펜진이 자리 잡은 반면 선발진이 완전히 무너졌다. 전반기 벤자민 주키치가 에이스답게 철벽투를 펼쳤지만 시즌 중반을 기점으로 페이스가 급격히 떨어졌다. 레다메스 리즈는 마무리투수 전환 실패와 지독한 불운으로 평균자책점 3.69 탈삼진 144개로 이 부문 리그 2위에 올랐음에도 5승에 그쳤다. 이승우-최성훈-임정우 등이 처음으로 1군에서 선발 등판하며 깜짝 활약을 보였지만 활약이 오래가지는 않았다. 선발진 평균자책점 4.25로 리그 7위, 퀄리티스타트 48회로 이 부문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렇듯 LG가 2013시즌을 준비하는 데 있어 가장 급한 부분은 선발진 보강인데 이번 FA 중에는 선발투수가 없다. 기존전력 향상 밖에는 답이 없는 것이다. 때문에 LG는 시즌 종료와 동시에 신재웅과 임찬규를 미야자키 교육리그에 보냈고 이어 진주 마무리 캠프 명단에도 넣었다. 신재웅은 후반기 선발로테이션에 합류해 5승을 올리며 활약했다. 시즌 전 2선발로 꼽혔던 임찬규는 선발 전환 실패로 혹독한 2년차를 보냈지만 시즌 후반 어느 정도 구속이 올라오고 변화구 구사력은 확실히 좋아진 모습이었다. 
하지만 여전히 LG 선발진은 ‘만약’이라는 두 글자가 문장 앞에 붙어야 극적인 발전이 가능한 상태다. 토종 선발투수들이 선발 로테이션 자리를 꿰찰 수는 있지만 더불어 이닝소화 능력도 보여줄지는 미지수다. 때문에 이번 FA시장에서 불펜투수 외부영입도 고려할만하다. 아직 소속팀 삼성과 계약을 맺지 않은 정현욱은 LG 불펜진을 업그레이드할 카드다. 기량뿐이 아닌 리더십도 뛰어나 투수진 전체에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 올 시즌 선발투수의 조기 강판이 잦은 만큼 LG 불펜진은 리그에서 가장 많은 497이닝을 던졌다. 유원상과 이동현은 시즌 중반부터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되기도 했었다. 
LG 백순길 단장은 FA 외부영입과 관련해 “일단 우리 선수들을 붙잡으면서 급한 불은 껐다. 감독·코칭스태프에서 검토 후 추가적으로 FA가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오면 외부영입을 생각해보려고 한다”며 “무엇보다 김기태 감독의 의중이 가장 중요한 만큼 조만간 진주에서 김기태 감독을 만나 이와 관련해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고 말했다.
LG가 지난 10년 동안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가장 큰 원인은 마운드에 있었다. 스토브리그의 큰 손이었던 LG가 내부단속 성공과 더불어 마운드 보강을 위해 본색을 드러낼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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