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WBC 출전 걸림돌 없다…오릭스 감독 OK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11.14 07: 04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팔로스 4번타자 이대호(30)의 내년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이 사실상 확정됐다. 
일본 '스포츠닛폰'은 14일 '오릭스 모리와키 히로시 감독이 이대호의 WBC 발탁에 환영 의사를 나타냈다'며 WBC 출전 허락을 보도했다. 모리와키 감독은 "이대호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걱정하지 않는다"며 "한국 대표의 중심선수로서 빠질 수 없는 상황이다. WBC를 통해 자연스럽게 시즌 준비를 할 수 있다"고 성원을 보냈다. 
올해 일본프로야구 진출 첫 해 144경기 모두 4번타자로 선발출장하며 타율 2할8푼6리 150안타 24홈런 91타점으로 연착륙한 이대호는 지난 12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28인 예비 엔트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해외파로는 메이저리그 추신수(클리블랜드)와 함께 유이한 발탁. 새로운 팀으로 이적할 가능성이 높은 추신수는 WBC 참가가 여의치 않은 상황이지만, 이대호는 소속팀 감독의 허락으로 걸림돌이 없어졌다. 

만약 정상적으로 대표팀에 승선할 경우 이대호는 내년 2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오릭스의 스프링캠프 참가가 쉽지 않다. 내년 시즌 정식 사령탑으로 첫 해를 맞이하는 모리와키감독에게는 중요한 시기이지만 한국 대표팀에서 갖는 이대호의 존재감을 인정하고 출전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만큼 오릭스 팀 내에서 이대호의 입지가 탄탄하다는 뜻이다. 
이대호는 2009년 WBC에서 9경기에 나와 18타수 5안타 타율 2할7푼8리에 홈런없이 5타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6차례 국제대회 통산 성적은 37경기 118타수 41안타 타율 3할4푼8리 6홈런 39타점으로 활약했다. 홈런-타점은 이승엽에 이어 2위의 기록이다. 내년 WBC에서도 이승엽-김태균과 함께 중심타자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13일 '닛칸스포츠' 보도에 따르면 모리와키 감독은 이대호를 지명타자로 기용할 의사도 내비쳤다. 지난 6일부터 고치에서 마무리훈련을 지휘하고 있는 모리와키 감독은 외야수 T-오카다에게 1루 수비 훈련을 집중적으로 시키고 있다. 모리와키 감독은 "T-오카다에게나 팀에나 변화가 많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지난해 오릭스는 1루수 이대호, 좌익수 T-오카다가 고정적으로 나왔다. 지명타자는 스캇 스케일스가 주로 맡았다. 하지만 이대호가 지명타자로 가고, T-오카다가 1루를 지킬 경우 공격력 극대화와 외야 수비 라인을 안정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이대호는 올해 지명타자로 나온 15경기에서 53타수 11안타 타율 2할8리 3홈런 8타점에 그쳤다. 수비를 나오지 않을 경우 타격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게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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