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는 기본, 공격까지 필요.
최강희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14일 화성종합경기타운서 호주 대표팀과 평가전을 치른다. 이를 위해 18명의 선수들을 소집한 최강희 감독은 필드 플레이어 전원을 투입, 내년도부터 다시 진행되는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활약할 인재를 찾을 예정이다.
최강희 감독은 이번 평가전을 통해 뽑을 선수들은 대부분 기존 선수들을 뒷받침할 선수들이다. 물론 주축 선수도 있다. 공격진의 이동국과 김신욱은 좀 더 호흡을 맞추기 위해 선발된 것이고, 좌우 풀백도 이번 평가전을 통해 주축 선수로 발돋움할 수 있다.

지난해 카타르 아시안컵 이후 한국은 좌우 풀백에 대한 걱정을 단 한 번도 하지 않은 때가 없다. 이영표(밴쿠버)가 국가대표팀을 은퇴했고, 차두리(뒤셀도르프)는 세대 교체의 대상이 됐다. 두 선수의 부재 이후 대표팀은 확실한 좌우 풀백을 발굴하지 못한 채 매번 약점으로 노출하고 있다.
최강희 감독도 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임한 뒤 좌우 수비를 맡길 선수들을 여럿 테스트 했지만,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했다. 결국 최강희 감독은 대표팀의 젖줄 역할을 하고 있는 K리그로 눈을 돌렸다. 이에 선택한 것이 김창수(부산)와 신광훈(포항), 최재수(수원)로, 세 선수 모두 K리그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풀백들이다.
세 선수가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는 것은 수비다. 최강희 감독도 세 선수를 뽑을 때 안정적인 수비를 1순위로 보고 뽑았다. 수비가 흔들릴 경우 공격까지 흔들린다는 기본적인 원칙을 적용한 것. 거기에 더한 것이 공격적인 요소다. 최근 세계 축구의 대세가 좌우 풀백들의 활발한 공격 가담인 것처럼 최강희 감독도 공격적인 요소를 원하고 있다.
김창수와 신광훈, 최재수 모두가 공격적인 면에서 자신들의 장점을 갖고 있다.
김창수는 활발한 오버래핑을 통한 측면 돌파가 인상적이다. 크로스의 정확성이 다소 떨어지지만 폭발적인 드리블은 공격에 활기를 불어 넣는다. 신광훈은 김창수와 확연히 다르다. 신광훈의 장점은 정확한 얼리 크로스다. 측면에서 문전으로 감기는 정확한 크로스라면 제공권이 좋은 이동국과 김신욱에게 큰 힘이 될 수 있다. 최재수는 신광훈과 비슷하다. 최재수는 날카로운 크로스를 갖추고 있다. 자기 진영에서 터치라인을 따라 감기는 전진 패스는 물론 상대 진영에서 문전으로 이어지는 크로스는 빠르고 정확하다.
세 선수가 확실히 보여주어야 할 것은 자신들의 공격적인 장점이다. 게다가 최강희 감독이 세 선수가 안정적인 수비를 갖췄다는 것을 전제로 뽑은 만큼 탄탄한 수비를 보여줌과 동시에 전방 공격진에 활기를 불어 넣는 활발한 공격 가담 능력을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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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수-신광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