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월화드라마 ‘드라마의 제왕’(극본 장항준 이지효, 연출 홍성창)은 매회가 산 넘어 산이다. 불가능에 가까운 미션을 가까스로 완수하는 앤서니 김(김명민)의 고군분투기를 보는 게 이 드라마의 묘미라고 할 정도로 ‘드라마의 제왕’에서는 매회 반전 전개가 펼쳐진다.
지난 13일 방송분에서는 앤서니가 또 다른 최대의 적을 만났다. 드라마를 제작하기 위해서는 배신도 마다치 않고 뇌물을 건네는 것도 개의치 않는 앤서니의 방식에 치를 떠는 방송사 CP 남운형(권해효)이 드라마국의 새 국장으로 취임했기 때문. 이로 인해 앤서니는 거액의 뇌물을 건네면서까지 드라마 편성을 받기 위해 쏟아 부은 모든 노력이 물거품으로 돌아갈 위기에 처했다.
운형은 앤서니 같은 인물이 드라마판에서 득세하며 여러 사람의 피땀을 수포로 돌리는 것에 큰 반감을 갖는 인물. 지난 세월 앤서니가 자신의 목적을 위해 여러 사람을 적으로 돌리는 과정에서 그에 대한 적개심에 극에 달한 이로, 드라마 편성의 전권을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국장 자리에 취임하며 앤서니의 재기에 큰 걸림돌로 기능하게 될 전망이다.

이 같은 전개는 앞서도 마찬가지였다. 잘 나가던 드라마 제작자 앤서니의 몰락을 그리는 것으로 포문을 연 ‘드라마의 제왕’은 2회에서 앤서니가 재기를 위해 100억 원의 투자금을 받는 과정에서 돈의 주인이 야쿠자라는 사실이 밝혀지며 목숨이 경각에 달렸고, 다음 회에서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톱스타 현민(최시원)을 주연으로 발탁하기 위해 사방으로 뛰는 인물들을 그리며 흥미를 높였다.
드라마 편성을 받기 위해 뇌물을 건네며 또 한 번 어둠의 길을 택한 앤서니가 만난 운형이라는 최대의 적수는 어떤 반전전개를 선사할까. 매회 갈등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드라마의 제왕'의 쉽지않은 선택에 시청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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