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동안 애절한 보이스로 여리게 노래하던 별이 하하의 아내로 새롭게 인지도를 쌓고 있다. 가수 별보다 하하의 아내라는 수식어를 더 많이 달고 있는 별은 "행복하지만 한편으로는 서운하다"고 말한다.
별은 지난 8일 2년 만에 새 앨범 '노스텔지아'로 가요계에 컴백했다. 10년 전 '12월 32일'이라는 명곡으로 데뷔와 동시에 이름을 알린 별이기에 이번 새 앨범에 대한 대중의 기대도 높았다. 뿐만 아니라 선공개곡 '귀여워'는 단숨에 음원 차트 1위에 등극하며 변함없는 실력과 인기를 과시하기도 했다.
별은 오는 30일 하하와의 결혼식을 앞두고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는 중이다. 새 앨범 활동과 병행하며 결혼식 준비도 해야하기 때문. 하지만 별은 "하하가 알아서 하고 있기 때문에 나는 앨범에만 신경쓰면 된다"며 웃어 보인다.

데뷔 10년차인 별은 지난 8일 애절한 발라드 곡 '나빠'를 발매하고 음악 방송을 통해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중이다. 별은 그간 노래를 통해 상처받은 여자의 마음을 아프게 노래했다. 하지만 이번 '나빠'에서는 떠나간 남자에게 대놓고 '나쁘다'고 말하며 조금은 성숙된 여자의 마음을 노래했다. 별은 "노래를 통해 내가 변화되고 있는 것을 느낀다"고 한다.
최근 서울 홍대 인근의 커피숍에서 만난 별은 숏커트로 변신한 채 기자를 맞았다. "날이 너무 춥죠"라며 안부를 묻는 그다. 새 앨범을 준비하면서 바빴던 별의 근황을 물었다.
"요즘 몸은 으스러져도 너무 감사해요. 축복이죠. 새로 나온 앨범 때문에 정신 없어요. 결혼 소식까지 같이 들고 나와서 쏟아지는 질문에 멘붕 상태에요. 너무나도 기다린 음반인데 결혼에 대한 질문만 들으니 조금은 서운해요. 가수 별로서의 모습도 보여드리고 싶은데. 하지만 이런 관심도 저에게 정말 감사한 일이죠."
2년 만에 신곡을 냈는데도 선공개곡 '귀여워'는 음원 1위를 차지했을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결혼 발표와 함께 겹경사가 온 것. 별은 모든 질문에 "너무나 감사하다"라는 말로 답을 시작했다.

"'귀여워'가 예상보다 큰 사랑을 받았어요. 정말 감사해요. 10cm의 권정열씨가 피처링을 해준 덕분이에요. 팬들이 좋아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정도일 줄은 몰랐어요."
별은 2년 만에 돌아오는 앨범에 많은 심혈을 기울였지만 승부를 보고자 하는 마음은 없다. 흘러가는 대로, 나이에 맞는 감성을 노래할 뿐.
"뭘 보여주겠다. 내가 돌아왔다. 이런 마음은 없어요. 그냥 하던대로 하는거죠. 28살에 앨범을 내고 30살에 앨범을 내는데, 느낌이 달라요. 제가 가지고 있는 감성들이 변화됨에 따라 노래도 달라지는 것 같아요. 김건모 선배님처럼 어떤 장르를 부르든 '별 스타일'이라고 느끼셨으면 좋겠어요. 그것이 제 차별점이기도 하고요."
별은 최근 KBS 2TV '불후의 명곡'에 출연했다. 오랜만에 무대에 올라 벅찼다는 별은 10년, 20년 후에 전설의 자리에 앉고 싶다고 했다.

"'별 스타일'을 만들고 싶어요. 나중에 10년 더 지난 후에 후배들이 내 노래를 불러줄 수 있을만큼 변함없는 제 스타일을 간직하고 싶어요. 트렌드도 중요하지만 그런것들은 일시적일 뿐이잖아요. 1,2년 뒤에 들어도 좋은 노래. 그것이 제 노래가 됐으면 좋겠어요. 지금 제 곁을 지켜주는 팬 분들이 저를 지지하는 이유도 바로 그런 것 때문이에요."
그는 '불후의 명곡'에 나간 소감에 대해서는 벅찬 표정으로 감회를 전했다. 2년간 공백을 가진 별이기에 다른 가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는 것에 소중함을 느끼는 듯 했다.
"저에게 정말 좋은 기회에요. 예능 프로그램이라는 것이 웃기기도 해야하고 끼 발산도 해야하는데 저는 그런 면모가 별로 없거든요. 하지만 '불후의 명곡'은 순수하게 별이라는 이미지에 갇혀서 시도해 보지 않았던 것들을 선보일 수가 있어요. 승패나 순위는 중요하지 않아요."
20살에 데뷔한 별은 어느덧 30살이 됐다. 30대의 가수 별은 어떤가라는 질문에 별은 "나쁘지 않다"고 답했다.

"30살의 별. 나쁘지 않아요. 여유가 생겨요. 나이먹는 것도 잘만 먹으면 멋있어지는 것 같아요. 경험이 정말 중요한거더라고요. 나이가 들고 나서는 사랑이나 이별에 대해서도 더 할 말이 많아요. 실력학는 상관 없이 연륜에서 오는 것들이 있더라고요."
별은 이제 하하와의 결혼을 통해 인생의 제 2막을 열었다. 경험에 따라, 나이에 따라 성숙해간다는 별의 음악. 하하와의 삶을 통해 어떻게 변할지 기대된다.
"(웃음) 걱정이에요. 발라드 가수고 저는 주로 이별 노래를 부르는데 결혼 후 어떤 노래를 부르게 될지 저도 제가 궁금해요. 유부녀가 이별 노래를 부르면 이상하잖아요. 어떻게 음악적으로 성장할지 궁금해요. 건강과 앞으로 태어날 아기에 대한 음악을 하게 될까요? 1년 후의 제가 정말 기대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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