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과 MS, 핵심 개발자의 잇단 사임을 보는 시선
OSEN 정자랑 기자
발행 2012.11.14 10: 34

[OSEN=정자랑 인턴기자] 지난 12일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의 스티븐 시노프스키 총괄사장이 사임했다. 애플의 스콧 포스톨 수석 부사장이 회사를 떠났다는 소식에 이어 들려온 또하나의 세계 IT업계 빅뉴스다. 호사가들은 미묘한 시기에 들려온 두 핵심 개발자의 사임 소식을 두고 말들이 많다.
세계 IT 업계를 주도하던 두 개발자 겸 경영자의 사임 과정에는 몇 가지 비슷한 양상이 있다.
우선 두 사람 모두 신제품 발표 직후에 회사를 떠난 점이 닮았다. 애플의 포스톨 사임은 아이폰5 출시 이후에 이뤄졌고 MS의 시노프스키는 태블릿 PC '서피스' 출시 한 달 만에 옷을 벗었다. 둘은 창업주들과 함께 회사 설립 때부터 제품개발에 오랫동안 몸담았던 인물들이고 둘의 사임 소식은 그래서 더 파장이 컸다.

이번 MS의 시노프스키의 사임이 애플의 포스톨보다 더 충격적인 점은 시노프스키가 지난 달 서피스를 성공적으로 출시했기 때문이다.
시노프스키는 지난 달 26일 윈도우8 출시 기념행사에서 서피스는 공개하며 “이것은 단순한 태블릿PC가 아니다. 당신이 써본 최고의 태블릿이 될 것이고 그냥 PC도 아니다. 당신이 써본 최고의 PC가 될 것이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리고 서피스는 미국에서 대중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애플제품 못지않은 관심을 받기도 했다. 
시노프스키는 윈도비스타 실패 이후에 MS가 다시 재기할 수 있도록 기여한 사람 중 하나다. 특히 지난 달 윈도우8과 서피스의 출시 이후 MS의 도전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었기 때문에 그의 사임 배경을 둘러싼 의구심은 더 커졌다. 
외신들은 시노프스키의 사임은 스티브 발머 현 CEO를 위협하는 차기 CEO 후보라는 점과 무관하지 않다고 예측한다. 12일자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스티브 발머는 2017년 혹은 2018년 까지 MS를 경영할 계획이라고 밝혔고 이에 시노프스키가 수긍하지 않아 사임했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그의 사임이 상호합의 하에 이뤄졌다고 보도됐지만 사실은 권고사직의 성향이 짙었다는 점도 이 추측을 뒷받침한다.   
미국의 IT전문매체 씨넷도 “스티븐 시노프스키가 MS를 떠난다. MS는 그의 사임은 매우 급작스럽다”며 “발머와 시노프스키의 관계가 그 동안 껄끄러웠으며 MS 내부관계자에 의하면 그들 사이에 싸움이 있었다. 그의 사임은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인용했다.
시노프스키가 사임한 MS는 당분간 스티브 발머의 CEO체제가 계속될 전망이다. 개발자가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영향이 MS의 미래에 어떻게 미칠지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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