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에 비춰지는 것만큼 무서운 사람은 아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재계약 제안을 거절한 채 올 시즌 이탈리아 유벤투스로 이적한 폴 포그바(19, 프랑스)가 알렉스 퍼거슨 감독을 가리켜 알려진 것과는 달리 웃음이 많은 사람이라며 옛 스승을 묘사했다.
지난 1986년 이후 26년째 맨유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퍼거슨 감독은 엄청난 업적만큼이나 선수들을 휘어잡는 강한 카리스마로 유명하다. 실제 그는 지난 2003년 잉글랜드 축구의 상징적 인물이었던 데이비드 베컴에게 축구화를 걷어차 얼굴에 상처를 입히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제 아무리 클럽을 대표하는 슈퍼스타라 한들 자신의 전술에 부합하지 못하거나 탐탁치 않은 행동을 했을 경우 심하게 호통을 쳐 마치 입에서 뜨거운 바람이 나오는 것 같다 해 헤어드라이어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하지만 19살의 어린 포그바는 지난 13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언론인 투토스포르트와 인터뷰에서 “모든 사람들이 맨유의 라커룸 분위기는 굉장히 무겁고 진지할 것이라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며 퍼거슨 감독의 다른 면모를 폭로했다.
그는 “퍼거슨 감독은 웃음이 많은 인물이다. TV에서 보여지는 모습이 전부는 아니다. 라커룸에서 그는 사람들이 아는 이미지와는 상당히 다른 인물이다. 물론 퍼거슨 감독 역시 때때로 소리를 지른다. 하지만 그건 감독으로선 당연한 것이다. 하지만 매번 그러는 것은 아니다”라며 퍼거슨 감독을 가리켜 ‘헤어드라이어’가 아닌 ‘나이스 가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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