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가방우수씨', 감동실화 속 사회 불편한 진실 '고발'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2.11.14 10: 53

영화 '철가방 우수씨'가 감동을 넘어 우리 사회의 어두운 이면에 대해서도 조명,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철가방 기부천사 故 김우수의 실화를 다룬 '철가방 우수씨'가 감동 뿐만 아니라 무연고자 시신처리, 비정규직 보험가입 제한 등 우리 사회의 불편한 진실을 고발해 눈길을 끈다.
우리나라 무연고 사망은 가족 관계 해체와 경제난으로 인해 매년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상황. 무연고 사망 발생 시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사망자의 연고자를 배우자, 자녀, 부모 등의 순으로 찾는데 한 달이 지나도 가족이 나타나지 않거나 가족이 시신 인수를 포기하면 무연고 사망자로 분류해 사무적 처리에 따라 매장이나 화장되는 것이 수순이다.

이러한 무연고자 시신처리에 대해 '철가방 우수씨'는 주인공인 故 김우수의 사례를 들어 우리의 어두운 이면을 꼬집고 있다.
영화 속에서와 마찬가지로 실제 교통사고로 병원에 옮겨진 김우수는 고아로 자라 아무런 연고자가 없어 돌보는 이도 없이 사고 이틀 뒤 병실에서 홀로 숨을 거뒀다. 그는 생전 장기기증 신청도 했지만 시신 인도를 위해 병원에서 가족을 찾는데 시간이 오래 걸려 장기를 기증할 시한을 넘겨 그 뜻도 이루지 못했다.
실제로 김우수 역시도 무연고 사망자 시신처리 절차에 따라 장례식도 없이 화장장으로 인도가 될 뻔 했지만 생전 그가 후원하던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서 나서 장례를 치르기로 결정했고 재단 후원회장인 배우 최불암이 상주로 나서 빈소가 마련될 수 있었다.
또한 '철가방 우수씨'는 비정규직의 보험 가입 제한도 비판한다. 김우수는 소득이 적고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로 보험 가입에 제한을 받았다. 그러나 그의 온갖 노력으로 힘겹게 보험 가입을 했고 종신보험 4,000만원의 수혜자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앞으로 들어 후원 어린이들을 도우려 했다. 하지만 지난 2009년 9월 이후 한달 10여만원 남짓한 보험료를 내지 못해 보험금이 나오지 않는 상황이 벌어져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이와 같은 비정규직의 보험가입 제한 문제를 김우수의 일화를 통해 꼬집으면서 '철가방 우수씨'는 우리의 불편한 진실을 조명하고 있다. 
한편 '철가방 우수씨'는 오는 22일 개봉 예정이다.
trio88@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