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꿈은 뒤로 미루고 일단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
롯데 자이언츠 15대 사령탑으로 취임한 김시진(54) 감독은 14일 사직구장에서 취임식을 갖고 "팬들에게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는 게 최고의 보답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최선을 다 하는 야구를 보여 줄 것이라고 약속했다.
김 감독은 취임사를 통해 "20년 만에 선수에서 감독으로 롯데에 돌아와 영광스럽다"면서 "코치들은 선수들이 실력을 발휘 하도록 분위기를 만들어 주고 선수들은 직업선수로서 자질을 보여줘야만 1군에 자리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모든 팬들이 바라는 방향으로 팀을 이끌겠다. 명문 팀으로 발돋움 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취임식이 끝난 뒤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에서도 팬들을 위한 야구를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팬들은 일단 성적으로 야구를 이야기 하는 걸 알고 있다. 그래서 감독은 성적이라는 굴레에서 못 벗어난다"라고 하면서도 "우승의 꿈은 항상 갖고 있다. 그렇지만 이 꿈은 잠시 뒤로 미루고 경기장에서 좋은 경기를 보여 드리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감독이 생각하는 좋은 경기로는 "야구는 이길 수도 있고 질 수도 있다. 모든 경기에서 다 이길 수는 없다. 지더라도 결코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상대를 걸고 넘어가는 경기를 할 것이다. 그렇다면 팬들도 납득할 것이다. 결코 포기하지 않는 야구는 약속 드리겠다"고 말했다.
선수 육성에 대한 욕심도 드러냈다. 김 감독은 "외부에서 봤을 때 더 성장할 만한 선수들이 몇 명 보였다"며 "팀이 강해지기 위해서는 1군과 2군의 전력차가 적어야 한다. 2군쪽을 특히 강조해 흔들리지 않는 팀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또한 김 감독은 "타자 쪽은 충분히 강하다. 타격코치가 더 잘 아니 일임하겠다"며 "투수 쪽을 집중 육성하겠다. 올해 롯데가 선발이 고정되지 않았다고 보는데 선발 자원을 넉넉하게 만들어서 고정적으로 돌아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끝으로 김 감독은 "마음 속으로 롯데 감독을 꼭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이제 꿈이 이뤄졌으니 팬들의 기대에 반드시 보답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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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