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영동', 이경영 괴물 포스터 공개..고문기술자 섬뜩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2.11.14 14: 02

영화 '부러진 화살'을 만든 정지영 감독의 '남영동1985'가 실존인물 故김근태 의원 김종태(박원상)와 고문 기술자 이두한(이경영)의 대결 구도를 느낄 수 있는 캐릭터 포스터를 전격 공개했다.
'남영동1985'는 1985년, 공포의 대명사로 불리던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벌어진 22일 간의 기록을 담은 실화로 故김근태 의원의 자전적 수기를 영화화한 작품.
영화 속 두 배우는 극중 고문 피해자와 가해자로, 암울하고 억압적인 시대 분위기 속 극단적인 대치상황에 놓이게 되는 인물을 맡았다.

특히 극중 고문기술자로 분한 이경영의 캐릭터 포스터는 보는 이에게 여러가지 감정을 낳는다. '역사가 낳은 괴물', '세상이 바뀌면 그때 날 고문하세요'라는 카피와 여유로운 표정의 이경영의 이미지가 묘한 대조를 이루고 있어 섬뜩한 느낌을 준다. 고문을 예술(?)의 경지까지 끌어올리려고 했던 한 남자의 집착과 욕망이 그대로 전해진다.
그런가하면 박원상이 연기한 민주화 투사 김종태는 22일간의 모진 고문으로 인해 정신과 육체가 점점 파괴되어 관객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박원상 캐릭터 포스터의 첫 번째 카피 '시대가 짓밟은 영혼'은 암울한 시대가 낳은 존재의 슬픔을, 극중 대사이기도 한 두 번째 카피 '나는 대한민국을 사랑합니다'는 민주화 투사의 결연한 의지를 담고 있어 관객들의 감성에 호소한다. 지친 듯, 슬픈 듯, 그러나 정의를 잃지 않은 눈빛이다. 오는 22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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