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태 코치 "고원준, 제일 먼저 전화하더라"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2.11.14 15: 07

"롯데로 가기로 했다니까 고원준이 제일 먼저 전화 걸더라".
롯데 자이언츠에 김시진 사단이 공식 출범했다. 롯데는 14일 사직구장에서 김 감독의 취임식을 가졌다. 김 감독은 롯데에 오면서 권영호 수석코치, 박흥식 타격코치, 정민태 투수코치를 대동해 이른바 '사단'을 구성했다.
이 가운데 정 코치는 내년시즌 롯데 마운드를 재건해야 할 중책을 맡게 됐다. 오후 훈련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 코치는 "현역 시절부터 롯데에서 뛰어보고 싶었는데 코치로 오게 돼서 정말 기쁘다"고 활짝 웃었다. 이어 "다른 팀에서도 제의가 왔지만 롯데를 가장 우선순위로 뒀다"면서 "선발투수가 부족한데 이걸 채우는 게 역점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정 코치가 주목한 선수는 역시 고원준이다. 넥센 시절 신예였던 고원준이 성장하는 데 큰 영향을 줬던 정 코치는 2년 만에 롯데에서 그와 재회하게 됐다. 정 코치는 "롯데로 가기로 했다니까 제일 먼저 고원준이 전화를 걸어 왔다. 정말 좋아하더라"고 말했다.
곧이어 정 코치는 "고원준과 같은 오피스텔에 방을 얻었다"면서 "젊은 선수가 놀고싶은 것도 당연하고 잘 놀고 열심히 하면 된다. 그렇지만 역시 관리해주는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고원준에 대해 "제대로 못 챙겨먹어서 시즌 중 컨디션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원준이를 옆에서 챙기면서 몸을 불리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고원준은 올 시즌 부진이 계속되자 스스로 김해 상동에 있는 숙소에 들어갔다. 시즌이 끝난 뒤 고원준은 다시 부산에 방을 얻었는데 마침 정 코치도 같은 곳에 집을 얻어 집중 관리를 받게 된 셈이다.
끝으로 정 코치는 "애들을 잡아서 강압적으로 지도하고 싶지 않다"며 "그렇지만 분명한 건 구단에 해를 끼치는 건 용서하지 못한다. 야구 좀 잘한다고 금방 스타가 된 것같이 행동하면 결코 안 된다. 젊은 선수들이 공과 사를 구분해야 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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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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