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의 병폐와 해결책을 모색한 SBS 다큐멘터리 ‘최후의 제국’을 기획한 박기홍CP가 프로그램을 안내하는 내레이터로 배우 이병헌을 섭외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박 CP는 14일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SBS 창사특집 대기획 다큐멘터리 ‘최후의 제국’ 기자시사회에서 “이병헌 씨의 중저음의 목소리가 우리의 주제를 담담하게 과장되지 않게 전달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섭외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영화 ‘광해’를 개봉하기 전에 섭외가 이루어진 건데, 우리의 이러한 뜻을 이병헌의 소속사 대표에게 전달했을 때 사실 의문이었다. 이병헌이 내레이션을 하는 배우가 아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생각과 달리 이병헌의 반응은 흔쾌했다고. 박 CP는 “직접 만나서 촬영분과 기획의도 등을 전달했는데 이병헌 씨가 평소 자기 역시 이상하게 생각했던 부분을 담았다고 하더라. 못 사는 사람은 계속 못살고 잘 사는 사람들은 계속 잘 살게 되는 모습 등에 대해 이병헌 씨 역시 의문스러웠다고 했다.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런 생각을 가진 분이라면 그냥 (원고를) 읽는 게 아니라 자기 마음을 담아서 충분히 전달해 줄 수 있겠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최후의 제국’은 지구촌 곳곳에서 자본주의가 야기하는 부작용에 대한 고민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상위 1%가 전체 부(富)의 42%를 가지고 차지하고 있다고 일컬어지는 미국을 비롯해, 경제대국으로 성장했지만 상위 10%와 하위 10% 계층의 소득차가 지난 1988년 7.3배에서 현재 23배까지 대폭 늘어난 중국 등 고장난 자본주의 시스템의 현실과 함께 해법을 모색한다.
‘최후의 제국’은 오는 18일 프롤로그 격인 ‘최후의 경고’를시작으로 ‘슬픈 제국의 추장’, ‘돈과 꽃’, ‘공종, 생존을 위한 선택’ 등 총 4회에 걸쳐 한 달 동안 시리즈를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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