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25)은 입을 열지 않았다. 그저 “잘 다녀오겠습니다”라는 딱 한 마디만 남기고 미국으로 떠났다.
LA 다저스행을 앞두고 있는 류현진은 14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미국에서 연봉 협상 등 메이저리그행을 마무리하기 위한 구체적인 작업에 착수한다. 류현진은 이날 같은 에이전트(스콧 보라스)를 두고 있는 추신수와 함께 오후 4시 30분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그러나 두 선수의 출국 장면은 극명하게 대비됐다. 추신수가 취재진과 15분가량 대화를 나눈 것에 비해 류현진은 출국 동선 자체가 보안으로 유지됐다. 류현진 측 관계자는 “에이전트인 보라스가 아무런 이야기도 하지 말라고 했다”며 이유를 설명했다.

류현진은 오후 3시를 조금 넘어 인천공항에 모습을 드러냈다. 출국장에서 기다리고 있던 취재진을 따돌리고 곧바로 심사대를 통과했다. 그러나 취재진의 요청이 빗발치자 사진 촬영만을 전제로 류현진이 다시 출국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1분 정도 사진 촬영에 임한 류현진은 다시 모습을 감췄다.
인터뷰 자체를 하지 않기로 합의했기 때문에 취재진도 특별한 질문을 하지는 않았다. 류현진도 어색한 듯 살짝 웃으며 사진촬영에 임했다. 비교적 밟은 표정이었지만 긴장한 기색도 있었다. 류현진은 다시 심사대로 향하는 길에 “잘 다녀오겠습니다”라는 짧은 한 마디만을 남겼다. 다시 한국으로 돌아올 때는 어떤 희망을 이야기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류현진은 오는 16일 미국 현지에서 공식 인터뷰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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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