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하게 빛나는 보석을 보고 마음을 빼앗기지 않을 여자가 몇이나 있을까. 이런 여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전시회가 서울 통의동 대림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이는 다름 아닌 ‘스와로브스키, 그 빛나는 환상(Sparkling secrets)’ 전.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열리는 이번 스와로브스키 전시회는 그간 우리가 생각했던 단순한 주얼리 브랜드에서 벗어나 예술적 창작 소재로서의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을 볼 수 있는 기회다.
전시회 오픈에 맞춰 한국을 방문한 스와로브스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나탈리 콜린을 만나 좀 더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스와로브스키가 이번 전시를 통해 전달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또 추구하는 방향성이 어떤 것인지 많은 스토리가 펼쳐졌다.

- 한국뿐만이 아니라 아시아에서 전시회를 가진 것은 처음이라고 들었다. 완성된 전시장을 보니 어떤가. 마음에 드는가?
▲ 무엇보다 이번에 한국에서 전시회를 가지게 되어서 무척 기쁘다. 대림미술관이 가지고 있는 모던한 분위기가 스와로브스키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또한 미술관이 작아서 관람객이 좀 더 친근하게 느낄 수 있고, 제품들을 자세히 볼 수 있어서 더욱 좋다.
스와로브스키는 라이팅이 매우 중요한데 이러한 부분도 잘 선택해 주었다. 이번에 콜래보레이션한 한국 아티스트들도 마음에 든다.
- 전시 설명 중 ‘크리스털 본연의 빛’이라는 문구가 있다.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이 가진 차별화된 본연의 아름다움이란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 크리스털 자체가 빛의 각도에 따라서 빛나는 정도가 다르다. 빛은 크리스털에 생기를 불어넣어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그렇기 때문에 저런 문구를 사용하게 되었다.
- 이번 전시에서는 스와로브스키의 역사도 같이 다뤄졌다. 초반의 스와로브스키 제품과 본인이 합류한 최근 제품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어떻게 달라졌는가?
▲ 무척 좋은 질문이다. 예전에 스와로브스키는 클래식했고, 크리스털 자체에만 포커스를 맞췄었다. 내가 여기에 있은 지 6년째다. 그 동안 디자인이나 소재에 있어서 다양한 시도를 했다. 때문에 좀 더 패셔너블하고 스타일리시해진 것이 첫 번째 포인트다.
두 번째 포인트는 색감의 변화이다. 이전에는 단순한 컬러 구성이었다면 지금은 다양한 컬러를 사용하고 있다. 컬러는 옷이나, 가구 등 모든 것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그래서 스와로브스키도 많은 컬러를 사용하려고 해왔다. 하지만 난잡한 것이 아닌 세련되고 트렌디한 것을 추구한다.
제품 자체에서는 종이접기에서 모티브를 딴 스완 제품처럼 아이코닉하면서 스테디셀러가 된 대표적인 제품들이 등장했다는 점이 다르다. 전반적으로 아이템들이 젊고 신선해졌다는 것이 큰 차이점이다.
-아시아 지역 주얼리 소비자들의 취향은 어떻다고 생각하는가? 그런 취향 분석이 이번 전시회에 반영되었나?
▲ 보통 유러피안들은 모든 아시아 국가가 똑같을 거라고 생각을 한다. 하지만 전혀 다르다는 것을 나는 충분히 알고 있다. 특히 한국인들은 디테일에 강하고 세련되며 정교한 성향을 가지고 있다. 단순히 주얼리 뿐만 아니라 음식, 풍경, 패션에서도 이러한 성향을 가지고 있다.
중국 마켓과는 다르게 한국 사람들은 더욱 에지 있고 패셔너블하다. 그래서 이번 전시회에서도 많은 작가들과 콜래보레이션을 해 아티스틱한 밸류를 추구했다. 이것이 세련되고 섬세한 성향을 가진 한국 소비자들과 맞는다고 생각했다.

- 전시장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의 개인 오피스를 재현한 곳이 있다.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인가?
▲ 이 공간은 '스와로브스키가 가지고 있는 아카이브'라고 해서, 모든 물품들이 들어있다. 이곳은 스와로브스키 제품들이 어떻게 나뉘어 있고, 어떤 이미지를 형상화했는지, 또 어떤 툴, 기술, 디테일을 사용했는지 볼 수 있는 공간이다. 이는 단순히 보는 것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스와로브스키를 더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서 넣었다.
- 이번 전시를 통해 스와로브스키가 가장 얻고 싶은 결과는 무엇인가?
▲ 관람객들이 스와로브스키 브랜드 자체를 이해하는 폭이 넓어졌으면 좋겠다. 단순히 주얼리 브랜드가 아니라 우리만의 독특한 테크닉을 가지고 제품을 만든다는 사실을 알아주기 바란다. 또한 스와로브스키 제품이 가진 단순 상품으로서의 특성보다는 아티스트로서의 가치를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 전시장을 보면 이런 아티스트로서의 면모를 보여주는 제품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전시를 보고 난 많은 사람들이 감동을 받고 생활에서 힐링, 활력을 얻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 나탈리 콜린은...
프랑스와 미국에서 마케팅, 패션을 공부한 뒤 6년 동안 스와로브스키 그룹 소비재 사업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동하고 있는 나탈리 콜린은 미모만큼이나 열정이 아름다운 사람이었다. 전시장에 자신의 오피스 공간을 따로 준비한 것을 보고, 처음에는 단순히 자신에 대한 프라이드가 강한 사람이라고만 느꼈다. 하지만 인터뷰를 마친 후에는 그 오피스가 바로 자신의 일에 대한 애정과 열정의 결과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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