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자식’, 김해숙보다 유동근의 눈물이 한수 위?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2.11.14 17: 28

배우 유동근이 시청자들의 눈물을 쏙 빼는 아버지 연기로 호평을 받고 있다.
유동근은 JTBC 주말특별기획 드라마 ‘무자식 상팔자’(극본 김수현, 연출 정을영)에서 안씨 집안의 장남 희재 역을 맡아 열연하고 있다.
희재는 은퇴한 고교 교사로 본래 둥글둥글 부드러운 성격인데다 당뇨를 앓고 있는 맏형. 평소엔 간호사 출신 아내 지애(김해숙 분)에게 조용히 죽어지내지만 믿었던 딸 소영(엄지원 분)이 미혼모로 나타나자 인내에 한계를 느끼는 인물이다.

그간 유동근은 드라마 ‘명성황후’, ‘연개소문’, ‘에덴의 동쪽’ 등 대부분 카리스마 있고 무게감이 있는 역할들을 도맡아 했다. 유동근을 생각하면 굵은 목소리로 호령하는 근엄한 모습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그러나 이번에 ‘무자식 상팔자’에서는 시청자들을 웃겼다가 울리기도 한다. 당뇨 때문에 먹지 못하는 아이스크림을 아들들을 구슬려 몰래 먹고는 아내 지애(김해숙 분)에게 혼이 나거나, 걸레질을 하던 중 유정(임예진 분)에게 해명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꽂혀 아무 생각 없이 걸레를 들고 집 밖으로 나서는 모습부터 미혼모가 된 딸 소영(엄지원 분)을 생각할 때마다 펑펑 눈물을 흘린다. 시청자들에게는 친숙한 아버지상을 보여주며 공감을 얻고 있다.
3회분에서 유동근은 소영이 미혼모가 됐다는 얘기를 듣고 딸을 만나러 가는 길에 아내 지애가 화를 내는 가운데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고 막상 소영의 집 앞에 도착하자 소영을 보는 걸 주저하고 결국 차 안에 있었다.
특히 지난주 방송에서 혼자 아기를 출산, 미혼모의 길에 들어선 딸 소영을 향한 애닮은 마음을 표현해 시청자들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지애가 부모의 도움을 거부하는 소영을 못마땅해하며 아픈 마음을 감추고 냉담한 태도를 보이자 아내를 대신해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희재는 “아빠야. 밥 먹었어? 밥맛 괜찮아? 숙모 끓여준 미역국 먹을 만해? 엄마가 니 옆에 못 가 있는 거 속상해해서 대신 문자 보내는 거야”라며 문자 메시지에 애처로운 마음을 꾹꾹 눌러 보냈다.
마치 우리네 아버지를 보는 듯한 유동근의 친숙한 연기에 시청자들은 호평 일색이다. 
시청자들은 “유동근의 연기에 존경을 표한다”, “유동근 아저씨 정말 귀엽다. 정말 우리 아빠 같다”, “늘 엄하고 말 잘 안하고 가부장적인 아버지 역할을 한 작품을 봤는데 이번에는 어수룩한 아버지의 모습이 신선하고 보기 좋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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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무자식 상팔자’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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