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 앞에선 조각 같은 외모로 소녀팬들의 감탄을 자아내는 아이돌도, 무대 위 화려한 가수의 이미지도 모두 없었다.
아이돌그룹 JYJ 멤버 김재중과 슈퍼주니어의 최시원은 각각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통해 기존에 지니고 있었던 '신비한' 아이돌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철저하게 망가지며 대중의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전설의 킬러와 여심킬러 톱스타의 수상한 납치극을 다룬 영화 '자칼이 온다'로 스크린 신고식을 치르게 된 김재중은 시종일관 코믹한 모습으로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낸다.

극 중 톱스타 최현 역을 맡은 김재중은 자신을 납치한 킬러 봉민정(송지효 분)으로 부터 살아남기 위해 자신을 짝퉁 최헌이라 주장하며 기존 아이돌 이미지에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의 몸개그를 선보인다.
식스팩이 선명한 배를 한껏 부풀려 올챙이배를 만드는가 하면 2대 8 가르마를 한 채 우스꽝스러운 댄스를 선보이는 등 철저하게 망가지는 것.
최시원 역시 만만치 않다. SBS 월화드라마 '드라마의 제왕'(극본 장항준 이지효, 연출 홍성창)에서 왕재수 톱스타 강형민으로 분해 코믹한 모습으로 묵직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특히 그는 첫 등장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극 중 잘생긴 외모와 우수에 찬 눈빛으로 대중에 사랑받고 있지만 실상은 단순하고 돈에 사족을 못 쓰는 속물로 그려진 현민은 할리우드 진출이라는 자아도취에 빠진 톱스타의 모습과 우스꽝스러운 포즈로 컴퓨터 게임에 몰두하는 모습 등으로 등장부터 시청자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앞선 작품들에서 안정된 연기력으로 많은 호평을 받은 바 있던 최시원은 이번 코믹한 연기를 통해 '물 만났다'는 평을 받고 있는 상황. 시청자들 역시 "최시원 완전 대박이다", "이렇게 웃길 줄이야", "연기 잘하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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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칼이 온다' 스틸, S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