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이크업 스타일북’ 읽어보니... ‘나만의 아름다움’ 찾는 것 중요해
‘자기PR시대’를 살아감에 있어 경쟁력 높은 외모는 단순히 예쁜 것 이상의 ‘매력’을 요구한다. 이를 도와주는 가장 쉬운 해결책이 있다. 바로 메이크업이다.
시간, 장소, 상황에 맞는 적절한 메이크업은 남자의 자동차, 여자의 핸드백처럼 본인의 직업, 경쟁력, 사회적 위치, 성격, 스타일 등 삶의 전반적인 부분을 설명해주는 명함과 같은 존재가 됐다. 따라서 자신의 아름다움을 이해하고, 그에 딱 맞는 메이크업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성공적인 집을 지으려면 뼈대와 바닥을 다듬는 기초 공사가 튼튼해야 하 듯, 메이크업 역시 마찬가지. ‘메이크업 스타일북’의 저자 이경선은 수십 편의 패션뷰티 프로그램을 기획 연출한 스타일 전문 프로듀서를 지나, 현재는 (주)위드컬처의 대표로 방송, 공연, 전시, 홍보, 이벤트 등 다양한 분야의 문화마케터 역할을 하고 있다.
때문에 상당한 수준의, 기술력이 높은 메이크업 전문가의 ‘참 멀게만 느껴지는’ 설명 대신 전문가와 소비자를 연결해주는 역할에 충실했던 이의 ‘귀로 듣고, 눈으로 보다 직접 체험으로 이어진 실질적 노하우’가 눈과 귀에 쏙쏙 들어박히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다.
저자는 다양한 상황에 맞는 메이크업 방법을 소개하기 전 ‘피부도 기초 공사가 중요하다’며 메이크업의 도구, 천연 팩과 사용법, 피부별 관리법, 세안법 등에 이어 피부의 휴식을 위한 스파와 마사지까지 소개하며 오랜 경험으로 얻은 드넓은 지식을 자랑한다.
그가 얼마나 젊고 건강한 피부를 유지하기 위해 몸소 실천하고 노력하는지는 책 속 ‘일주일 뷰티 캘린더’ 속에서 엿볼 수 있다. 일요일 밤 헤어트리트먼트와 거품목욕, 각질제거로 한 주를 시작한 그는 평일동안 ‘아직 주말이 되려면 멀었다’며 각 요일별 다양한 운동요법과 아로마 테라피로 매일 매일 변화를 주며 심신을 다스린다. 금요일 족욕으로 일주일간의 피로와 스트레스를 날린 그는 토요일 데이트를 앞두고 손톱과 발톱 케어로 기분과 분위기 전환에 나서며 “특별한 날을 앞두고 있다면, 이렇게 일주일 플랜을 짜 놓고 관리하면 좋다”고 귀띔한다.
성공적인 집을 짓기 위해 도구와 뼈대를 갖췄다면 이제는 그에 맞게 도구를 활용해 집을 지어야 하는 단계다. 저자는 “모든 일에는 순서가 존재 하듯, 효율적인 메이크업을 위해선 고수들의 메이크업 순서를 따르자”며 메이크업의 기본공식에 대하여 설명한다.
하지만 모든 이들의 얼굴이 똑같지 않은 것을 염두에 둔 듯 얼굴형, 눈썹모양, 눈매, 입술모양 등에 꼭 맞는 맞춤 메이크업에 대한 ‘착한 설명’, 각종 뷰티 브랜드의 가격이나 이름에 관계없이 ‘좋은 제품 추천’까지 덧붙이는 철두철미함 역시 이 책의 볼거리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고 있다.

집짓기가 끝났다면 다음 단계는 ‘집에서 살기’다. 좀 더 실질적인 이해를 돕기 위해 저자가 선택한 방법은 ‘상황에 맞는 메이크업’이다. 실제로 저자는 소개팅, 운동, 면접, 바캉스 등 상황별 메이크업 10가지를 소개한다.
이런 저자의 뷰티에 대한 남다른 지식과 애정은 ‘남자 화장품’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남자를 위한 뷰티 정보 보다는 ‘남자가 있는 여자를 위한 팁’ 정도다. 저자는 "그루밍 족이 많아지는 요즘, 남자친구에게 추천해줄 머스트 해브 남자 화장품 정도는 꿰고 있어야 한다"고 꼬집어 말한다.
덧붙여 ‘메이크업은 단순한 치장이 아닌 자신의 컬처 코드를 드러내는 작업’이란 점을 기억하라고 당부한다. 저자가 말하는 컬처 코드는 외적인 아름다움 뿐 아니라 내면과 자신감을 당당하게 겉으로 드러내는 것. 다시 말해 내 자신을 드러내는 수단으로써의 ‘명함’을 말한다.
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며 사전조사를 위해 발로 뛰었을 저자의 수고가 글자 마디마디에서 느껴졌다. 좀 더 사실적인 ‘머스트 해브 아이템’, ‘베스트 메이크업’ 등을 줄줄 꿰고 싶은 이들을 위해, 이 책은 좋은 지침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르북스 펴냄. 207쪽. 1만 4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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