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를 선언한 롯데 자이언츠 홍성흔(36)과 김주찬(31)이 구단과의 두 번째 만남에서도 탐색전만 계속했다.
홍성흔과 김주찬은 지난 12일 우선협상 첫 날 첫 번째 만남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양 측은 구체적인 금액은 언급하지 않고 서로의 입장만 주고 받았다. 이어 신임 김시진 감독의 취임식이 있었던 14일 오후 롯데측 협상 대표인 이문한 운영부장은 홍성흔과 김주찬을 각각 만났다.
이번 자리에서 홍성흔과 김주찬은 구체적인 금액을 제시했다. 롯데 구단은 선수가 요구하는 금액을 확인하는 선에서 의견을 교환한 뒤 추후 협상 테이블을 다시 차리기로 결정했다.

이 부장은 "오늘은 금액 부분만 서로 이야기만 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협상 중이라 공개하기 힘들다"면서 "처음으로 구체적인 금액 이야기가 나왔다. 재협상 테이블은 위에 보고한 뒤 잡을 것이다. 당장 내일 아침이라도 만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부장은 "홍성흔은 4시에 만나서 35분간 이야기, 김주찬은 5시에 만나서 25분간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금액에서도 차이가 있었지만 한 선수는 계약 기간에서도 이견이 있었다. 남은 이틀 동안 잘 조율해서 맞춰 갈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 구단에서는 여전히 두 선수를 붙잡는 걸 최우선 과제로 생각하고 있다. 이 부장은 "현재로서는 다른 팀 FA를 돌아 볼 여유가 없다. 우리 측 선수들을 잡는 데 역량을 120%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14일 협상에서도 홍성흔과 김주찬은 구단과의 접점을 찾지 못함에 따라 롯데는 우선 협상기간 마감시한인 16일까지 이틀만을 남겨두게 됐다.
역대 FA 가운데 최대 성공사례로 꼽히는 홍성흔은 올해 타율 2할9푼2리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뒤 처음으로 3할 타율을 기록하지 못했지만 홈런 15개로 중심타선을 지켰다. 타점은 74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6개의 홈런으로 장타력 감소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지만 올해 활약으로 우려를 불식시켰다.
김주찬은 리그에서 희소가치가 높아지고 있는 우타 외야수에 빠른 발을 갖췄다. 여기에 3할을 넘나드는 타격까지 갖춰 어느 구단에서나 주전 외야수를 차지해 테이블세터로 활약을 기대할 만한 선수다. 올 시즌에는 타율 2할9푼4리 5홈런 39타점 62득점 32도루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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