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차태현이 싱크로율 100% 도사 전우치로 변신한다. 강동원 주연의 동명영화 ‘전우치’의 성공과 탄탄한 극본, 흥미로운 소재로 제작 소식만으로도 방송계 안팎에 화제를 모았던 드라마라는 점에서 KBS 수목극에 ‘어떤’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KBS 2TV 새 수목극 '전우치'(극본 조명주, 연출 강일수) 제작발표회에는 강일수 감독을 비롯해 차태현, 유이, 이희준, 백진희, 홍종현 등 출연배우들이 참석했다.
‘전우치’는 고전소설 전우치전을 바탕으로 한 퓨전 무협사극. 친구의 배신으로 아버지처럼 여겼던 홍길동과 사랑한 여인 홍무연(유이)을 잃게 된 후 복수를 꿈꾸는 율도국 도사 전우치(차태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번 작품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것은 바로 타이틀롤 전우치를 맡은 차태현. 말 그대로 전우치라는 이름에 걸맞는 코믹함과 분위기를 풍겨내며 캐스팅 소식만으로도 화제를 모았고, 그도 이번 작품에 거는 남다른 기대를 고스란히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차태현은 “‘전우치’는 영화로도 유명했는데 이상하게 ‘전우치’ 제의가 들어왔을 때 이상하게 끌렸다”면서 “워낙 좋아하는 장르다. 장풍 쏘는 것 좋아하는데 더 늦기 전에 아이둘을 가진 아빠로서 해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전우치에 대항하는 막강 악역 라인도 이번 드라마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이희준을 비롯해 김갑수 등이 출연한다. 종영된 KBS 2TV 주말극 ‘넝쿨째 굴러온 당신’(이하 넝굴당)을 통해 여심을 사로잡았던 이희준은 끊임없이 전우치를 제거하려는 강림 역을 맡았는데 벌써부터 어머니들의 미움을 살까봐 걱정을 하고 나섰다.
그는 “‘넝굴당’으로 어머니들이 참 좋아해 주셨는데 이제 어머니들이 미워하실 것 같다”면서 “제 역할로 못된 행동을 해서 욕먹는 것은 드라마를 위해서 좋은 것이니까 욕심을 버리고 있다”고 말했다.
두 상반되는 캐릭터와 삼각관계를 이루는 유이의 등장도 눈여겨볼 만하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 그전에 보여줬던 매력과는 다른 매력을 펼칠 예정. 극증 홍길동의 손녀딸이자 전우치와 강림의 사랑을 받는 홍무연 역을 맡은 유이는 마숙(김갑수)의 미혼술에 걸려 감정을 잃어버리고 사악함에 빠져 전우치에게 대항해 안타까움을 자아낼 예정이다.
또한 전우치가 인간세상에서 변신하는 이치의 동생으로 나오는 이혜령 역의 백진희와 내금위 종사관 서찬휘로 변신하는 홍종현 등 신인 배우들의 산뜻함과 더불어, 김갑수, 성동일, 이병준, 김병세, 이재용, 김뢰하, 장원영 등 ‘전우치’를 빛낼 베테랑급 연기자들이 든든하게 받쳐줄 예정이다.
무엇보다 극의 내용처럼 다양한 도술의 세계가 펼쳐지면서 화려한 CG가 볼거리를 선사할 예정으로, 밝고 유쾌하고 코믹한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드라마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한편, 드라마 '태조왕건', '해신', '바람의 나라' 등을 연출한 강일수 PD와 드라마 '광개토태왕' 등을 집필한 조명주 작가가 첫 호흡을 맞추는 ‘전우치’는 ‘착한남자’ 후속으로 21일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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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