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명불허전(명성이나 명예가 널리 알려진 데는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음)이다.
이동국(33, 전북 현대)은 14일 화성종합경기타운서 열린 호주 축구국가대표팀과 평가전에 선발로 출전, 최전방 원톱으로 활약했다. 이동국은 몸이 풀리기도 전인 전반 11분 선제골을 터트리며 자신의 A매치 통산 30호골을 기록했다. 하지만 한국은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한국은 전반 44분에 동점골을 내준데 이어 후반 42분 역전골을 내줘 1-2로 패배했다.
최전방에 배치된 이동국은 하프라인부터 상대 페널티 박스까지 폭 넓은 지역을 오고 가며 득점 기회를 엿봤다. 상대 수비수도 이동국을 경계, 철저하게 대비하며 기회를 내주지 않으려 했다. 하지만 효과는 없었다. 이동국은 전반 11분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이승기의 크로스를 받아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 호주의 골망을 흔들었다.

자신감이 넘쳤다. 여유가 있는 상황이 아니었음에도 이동국은 자신의 전매특허인 논스톱 발리슛을 선보였다. 상대 수비수들이 주위에 가득했지만 낙구 지점을 정확히 파악해 발을 갖다댔다. 이동국의 한 템포 빠른 슈팅에 골키퍼 마크 슈워처는 꼼짝도 하지 못했다.
이날 득점으로 이동국은 A매치 통산 30득점을 달성했다. 94경기 만의 기록이다. 이동국이 오늘과 같은 물 오른 득점 감각을 국가대표팀과 K리그서 계속 보여준다면,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 출전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한편 이동국의 득점을 지켜본 황보관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은 "이동국은 넣어 줄 때 확실하게 넣어주는 선수다"고 높게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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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