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에서 골은 언제든 넣을수도, 또 먹을수도 있다. 그러나 역습이 아닌 상황에서 상대 주공격수의 마크를 놓치고 우왕좌왕 하면서 2골이나 허용한 점은 승패를 떠나 반드시 보완이 필요한 대목이었다.
최강희호가 ‘이웃’ 호주에 역전패를 당하며 올 시즌 마지막 A매치를 패배로 끝냈다. 기성용, 이청용 등 유럽파를 모두 제외한 채 대부분 K리거와 중국, 일본에서 뛰는 선수들로 스쿼드를 꾸린 대표팀은 14일 경기도 화성종합경기장에서 열린 호주와 평가전에서 전반 12분에 터진 이동국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한 채 내리 2골을 내주며 1-2로 역전패했다.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은 경기력이었지만 순간적인 집중력 부족은 실점의 빌미가 되며 결국 역전패로 이어졌다.

이번 호주전에서 최강희 감독은 무엇보다 포지션별 테스트를 최우선에 뒀다. 특히 황석호, 김영권, 김기희 등 어린 선수들이 포함된 수비라인의 실험은 이번 평가전의 가장 주된 목적이었는데, 안정된 플레이 속에서도 수비수들의 집중력 부족은 아쉬운 부분이었다.
특히 전반 44분 상대 주 공격수인 니키타 루카비츠야를 자유롭게 놔두며 전반 골을 내준 장면은 이날 플레이 중 가장 좋지 않은 모습이었다. 플랫4가 정상적으로 포진했지만 왼쪽 측면의 김영권은 침투해 들어가는 루크비츠야를 완전히 놓쳤고, 이는 어김없이 골로 연결됐다.
이런 장면은 후반에도 또 한 번 연출됐다.
최강희 감독은 후반 정인환, 김영권, 신광훈을 빼고 황석호, 최재수, 김창수를 투입하며 수비라인에 변화를 줬다. 많은 선수를 교체했지만 경험이 많은 선수들답게 전체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이었다.
하지만 1-1의 승부가 이어지던 후반 막판 또 한 번 수비라인에서 아쉬운 모습이 드러났다. 문전 혼전 과정에서 대표팀 수비수들의 반응은 느렸다. 수비라인을 집중적으로 점검하겠다는 최강희 감독으로선 생각이 많아질 수밖에 없었던 한 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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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