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쿼터인데 파울 4개를 받고 심판 판정이 이상한 게 아닌가 생각했다. 하지만 결국 심판 덕분에 정신 차려서 4쿼터에 잘한 것 같다.
전태풍의 4쿼터 맹활약으로 오리온스가 3연패를 끊었다. 전태풍은 14일 고양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 KB 국민은행 프로농구 KCC와 2라운드 경기에서 13득점 6어시스트 2스틸을 올리며 오리온스의 63-57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전태풍은 마지막 4쿼터에 7득점 4어시스트로 역전승의 중심에 서며 친정팀 KCC를 무너뜨리는데 앞장섰다.
3쿼터까지는 악몽이었다. 전태풍은 KCC 신명호 수비에 막혔고 3쿼터까지 파울 4개로 고개를 숙인 채 벤치에 앉아야 했다. 전태풍은 KCC시절 동료였던 신명호의 수비를 직접 마주한 것에 대해 “명호 수비는 정말 굉장하다. 명호 특기가 공 잡을 때 잘 잘라내는 것이다. 그야말로 계속 잘라낸다. 발과 손이 너무 빠르다”고 혀를 내둘렀다.

하지만 전태풍은 신명호에게 고전하고 파울트러블에 걸린 게 결국 4쿼터 전화위복의 계기가 됐다며 웃었다. 전태풍은 “파울 4개가 됐을 때는 심판 판정이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심판 덕분에 4쿼터 막판에 정신 차린 것 같다”며 “4쿼터에 리온 윌리엄스와 꾸준히 2대2를 했는데 원래 이렇게 할 수 있었다. 파울트러블로 인해 심리적으로 위축됐는데 4쿼터에 재정신이 되면서 제대로 된 플레이를 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전태풍은 팀의 주득점원인 최진수와 김동욱이 부상으로 빠지고 테렌스 레더까지 부진을 겪는 지금 상황에서 팀원들이 더 뭉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태풍은 “아무래도 최진수와 김동욱이 없으니 내게 수비가 집중된다. 솔직히 둘이 있어야 플레이하는데 편하다. 그래도 지금은 모든 선수들이 수비를 더 열심히 해주고 있다”며 “공격 부담이 생기긴 했지만 오늘 경기처럼 (정)재홍이가 공격에서 잘해주고 다른 선수들도 공격력을 발휘하면 팀이 살아날 수 있다. 레더가 부진한데 그럴수록 좋은 공격찬스를 만들어줘서 레더의 기를 살려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리더십을 보였다.
drjose7@osen.co.kr
고양 =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