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가 '이' 없이 '잇몸'으로 캠프를 꾸려나가고 있다.
박흥식 전 넥센 타격코치는 지난 11일 넥센 가고시마 마무리 캠프를 떠나 한국으로 들어왔다. 그는 이날 롯데 1군 타격코치로 선임됐다. 자신의 은인인 김시진 현 롯데 감독의 청을 무시할 수 없었던 박 코치의 결정이었다.
박 코치가 떠난 넥센은 현재 김동수 배터리코치가 타격코치를 맡아 지도하고 있다. 김 코치와 함께 심재학 작전주루코치, 최만호 외야수비코치도 선수들의 타격 연습을 돕고 있다. 갑작스러운 타격코치의 사임에 아직 후임을 구하지 못한 탓이다.

14일 가고시마 캠프에서 만난 넥센 관계자는 "곧 후임 타격코치를 찾아 캠프로 모셔올 예정이다. 염경엽 감독에게 선임 권한을 맡겼는데 아무래도 지금 일본에 있어 구하기가 힘든 것 같다. 코치가 정해지면 조금이라도 빨리 팀에 합류해 팀에 적응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프로팀에서 1군 타격코치라는 큰 자리가 비어있는 것은 흔치않은 일이다. 게다가 김동수 코치는 넥센의 취약한 포수 자원을 키워내야 하는 중책을 맡고 있어 타격 지도에 온힘을 쏟기 어렵다. 신인, 군제대 선수 등 넥센의 '원석'들이 자신들을 다듬어줄 새 지도자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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