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전일 뿐' 최강희호, 확대 해석 '절제'...보완은 필수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11.15 07: 11

분명한 패배다. 하지만 그 이상의 판단은 절제해야 한다.
최강희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14일 화성종합경기타운서 열린 호주 대표팀과 평가전서 1-2로 패배했다. 한국은 전반 12분 이동국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전반 44분과 후반 43분 잇달아 골을 내주며 역전패를 당했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지난 2000년 10월 7일 이후 호주전 무패행진을 4경기서 중단했다.
호주와 경기는 평가전이었다. 현재 진행 중인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과 별개의 경기였다. 이날 패배는 조 순위에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 그만큼 부담감이 없었다. 이에 최강희 감독은 유럽파를 제외한 단 18명의 선수만을 차출해 경기에 나섰다.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을 애시당초 최소화시킨 것이다.

최강희 감독은 결과에 신경을 쓰지 않았다. 만약 승리가 목적이었다면, 유럽파를 모조리 차출했을 것이다. 이날 경기로 기존의 주축들을 받쳐줄 선수들을 점검하는 것이 목표였다. 중앙 수비에서는 김기희와 정인환, 황석호를 점검하고, 측면에서는 김영권과 최재수, 신광훈, 김창수를 시험했다.
소득도 있었다. 보완할 점을 확실히 알게 된 것. 본래 포지션인 중앙 수비수가 아니라 측면 수비로 나선 김영권은 "포지션이 생소했다"며 "내 포지션이 아니다 보니 뭐라 말하기가 힘들다. 수비는 물론 공격에도 신경을 쓰라는 주문을 받았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어려웠다"고 말했다. 즉 김영권의 측면 기용은 무리라는 소득을 얻은 셈이다.
공격진도 마찬가지다. 최강희 감독은 이란 원정에서 제외됐던 이동국의 최근 물 오른 골 감각이 대표팀에서도 통한다는 걸 확인했다. 또 소속팀에서는 중원에서 활약하는 이승기가 측면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부정적인 면도 있다. 전방의 이동국과 김신욱의 호흡이 아직 과도기에 있다는 것이다. 충분한 훈련 시간을 통해 발을 맞춰야 한다는 점을 확실히 깨닫게 됐다.
승패병가상사(勝敗兵家常事, 한 번 이기고 한 번 지는 것은 병가에서 늘 있는 일)라고 했다. 아무리 뛰어난 장수라고 하더라도 매 번 승리할 수는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단 하나는 기억해야 한다. 패배를 했을 때의 문제점을 반드시 다음 번에는 되풀이 하지 않는 것이다. 그렇다면 전투에서는 패배하더라도 전쟁에서는 승리할 수 있다. 즉 평가전 패배의 문제점을 확실히 파악, 내년 월드컵 최종예선서 보완을 한다면 브라질행은 순조롭게 이루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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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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