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발 대이동이 시작된다.
제9구단 NC 다이노스의 특별지명 결과가 밝혀진다. NC는 지난 12일 기존의 8개팀으로부터 20인 보호선수 명단을 넘겨받았다. 신생팀 특혜로 보호명단에서 빠진 선수를 각 팀에서 1명씩 지명하는 NC는 15일 오후 5시까지 한국야구위원회(KBO)에 결과를 통보해야 한다. 선수 지명 대가로 각 구단에 10억원씩 보내야 하는 NC에게는 총액 80억원이 드는 대규모 스카우트. 1군 데뷔를 앞두고 가장 확실한 전력 보강의 기회가 될 전망이다.
NC 측에서는 보호 명단에서 제외된 선수.중 충분히 쓸만한 선수가 많다는 반응이다. 1군에서 즉시 활용할 수 있는 경험있는 선수들과 가능성있는 선수들을 두루두루 지명할 계획이다. 선수층이 두터운 삼성·두산·SK에서 즉시 활용할 수있는 선수 지명이 유력하고 나머지 팀에서는 가능성있는 유망주 지명이 점쳐진다.

과거와 비교하면 확실히 이번 선수 지원이 NC의 전력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는 기대. 역대 신생팀들은 기존 팀들의 두터운 보호망 속에 제대로 된 선수 지원을 받지 못했다.
1986년 1군 무대에 뛰어든 한화 전신 빙그레는 기존 5개팀 중 4개팀에서 총 16명 지원받았다. 삼성에서 박찬·김한근·송상진·김성갑·황병일·성낙수·임순태, 롯데에서 천창호·이광길·김재열·이석규, 해태에서 유승안·김종윤, OB에서 김우열·김일중, 청보에서 오문현을 현금 트레이드 형식으로 데려왔다. 그러나 유승안·김성갑·황병일 제외하면 모두 3년내로 팀을 떠났다. 이미 전성기가 지난 베테랑 선수들을 선심성으로 보내준 결과였다.
1991년부터 1군 무대에 등장한 제8구단 쌍방울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쌍방울은 기존의 7개팀 보호선수 명단 22명을 제외한 선수를 넘겨받았다. 빙그레에서 조용호·손문곤, OB에서 김호근·한오종·이승희, 해태에서 김평호, 태평양에서 유동효, 롯데에서 이창원, 삼성에서 진동한, LG에서 이재홍 등 총10명을 데려왔다. 그러나 김호근·조용호·유동효·이재홍만 3시즌을 뛰었을 뿐 나머지 선수 모두 2년내 이탈했다. 스카우트 실패였다.
2000년 SK도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했다. 그해 시즌 개막을 눈앞에 둔 3월24일 급하게 특별지명을 실시해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기존 7개팀으로부터 보호명단 23명에서 제외된 선수 한명씩 10억원 등 총액 70억원 주고 데려왔다. 투수 강병규(두산)·권명철(해태)·김태석(롯데) 포수 장광호(현대)·김충민(한화) 내야수 송재익(삼성) 외야수 김종헌(LG) 등 베테랑 위주 지명. 4시즌을 뛴 송재익을 빼면 나머지 6명 모두 3년 이내로 빠져나갔다.
하지만 NC의 경우 보호선수가 20인으로 줄었고, 한 시즌 동안 충분히 각 구단의 선수들을 집중 관찰했다. 1년간 퓨처스리그를 통해 보완해야 할 부분도 충분히 파악했다. 무엇보다 과거보다 각 팀들의 전반적인 선수층이 두터워진 만큼 쓸 만한 선수들도 많아졌다. 팀마다 편차는 있었지만, NC의 선택 폭이 넓어졌다. NC의 특별지명 결과에 모두가 숨죽여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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