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폭등' FA 시장 과열 양상과 우려의 목소리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11.15 06: 58

FA 시장이 과열 양상을 띄고 있다. 수요에 비해 공급은 적다. 몸값 폭등은 당연한 현상이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FA 시장이 심창치 않다. 원소속팀과 우선협상 기간이지만 물밑에서 보이지 않는 전쟁이 시작됐다. 대어급 FA 정성훈·이진영이 나란히 원소속팀 LG와 재계약에 성공함에 따라 남아있는 FA 선수들 몸값이 치솟고 있다. 수요 공급의 법칙에 따라 김주찬·홍성흔·정현욱·이호준이 시장에 나온다면 경쟁가가 치솟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FA 시장이 과열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수요 때문이다. 일찌감치 FA 시장을 노렸던 한화와 KIA 그리고 신생팀 NC까지 크게 3개팀에서 FA 영입을 노리고 있다. 여기에 창단 후 한 번도 외부 FA 영입이 없었던 두산도 올 겨울엔 상황에 따라 지갑을 열 준비를 하고 있다. 최대 4개팀에서 경쟁이 붙는 모양새. 당연히 FA 선수들의 몸값이 치솟을 수밖에 없다. 

또 하나는 지난해부터 FA 시장가가 크게 높아진 점이다. 지난해 FA최대어 이택근은 4년간 총액 50억원에 넥센과 계약하며 시장가를 한껏 높여놓았다. 당시 넥센 뿐만 아니라 복수의 팀에서 그에게.관심을 가졌으나 시장가를 당해내지 못했다. 한 야구인은 "이택근이 아주 좋은 선수인건 분명하지만 50억원까지는 아니다"고 했다. 하지만 시장가 제대로 올라가면 계약이 성사되게 마련이다. 
올해도 이처럼 당초 예상을 뛰어 넘는 FA 대박 탄생 가능성이 높다. 시장에 뛰어든 팀들이 물불을 가리지 않고 돈다발을 풀 준비가 되어있기 때문이다. 투타에서 최대어로 분류되는 정현욱과 김주찬은 시장에 나올 경우 여러 팀에서 경쟁 붙을게 확실시된다. 그들에게는 꽃놀이패와 다름없다. 지난해에도 이택근을 비롯해 정대현·이승호·조인성·송신영·임경완 등이 대거 이동했다. 
그러나 이·같은 시장 흐름에 우려의 목소리도 없지 않다. 시장 상황에 따라 FA들의 몸값이 높아질수 있지만 기준선을 넘어선다면 이른바 'FA 먹튀' 양산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지난해 FA 계약을 맺은 선수 중에서 꾸준하게 확실하게 제 몫을 한 선수로는 SK 포수 조인성 정도 뿐이다. 그 외의 선수들은 부상과 부진 등을 이유로, 기대 만큼 큰 활약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한 관계자는 "FA 시장이 과열되면 분명 실패도 많이 나오게 된다. 그렇게 되면 다시 FA 시장이 얼어붙을 수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2000년대 초중반 FA 선수들의 거듭된 실패 후 한동안 시장이 얼어붙었고, 실패 리스크를 떠안은 구단들의 소극적인 움직임으로 제 값을 받지 못했던 선수들도 더러 있었다. 
하지만 지금의 흐름을 막을 길은 없다. 거침없이 투자할 구단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흐름은 투수 윤석민·오승환·안지만·윤성환·송은범, 포수 강민호, 내야수 정근우·손시헌·이대수·조동찬, 외야수 이용규·이종욱·이대형 등이 시장에 한꺼번에 풀리게 될 내년에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올해는 그 전조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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