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움 남긴 최강희호의 ‘플랫4 테스트’
OSEN 이두원 기자
발행 2012.11.15 07: 15

최강희호가 선제골을 넣고도 수비 집중력 부족으로 호주에 역전패를 당하며 올 시즌 마지막 A매치를 끝마쳤다.
유럽파를 모두 제외한 채 국내 K리거와 중국, 일본, 중동에서 뛰는 선수들로 호주를 상대했던 대표팀은 이번 호주전을 통해 나름 성과도 있었다. 하지만 가장 중시했던 수비라인 테스트에 있어 여러 가지 숙제를 남겼다는 점에서 아쉬움도 많이 남았다.
최강희호는 지난 14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벌어진 호주와 평가전에서 전반 12분에 터진 이동국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한 채 1-2로 역전패했다. 이날 최 감독은 지난 이란전에서 제외됐던 이동국(전북)을 원톱으로, 그리고 신광훈(포항)-김기희(대구)-정인환(인천)-김영권(광저우)을 플랫4로 선발 출전시키며 기량을 점검했다.

전반 시작부터 이근호(울산)와 이동국, 이승기(광주)가 상대 수비진을 흔들며 좋은 모습을 보였던 한국은 전반 12분 이승기의 측면 크로스를 이동국이 ‘전매특허’ 발리슛으로 선제골을 터트리며 앞서 나갔다. 이 때까지만 해도 대표팀은 상당히 안정적인 모습이었고 승리 역시 무난해보였다.
하지만 안정적인 모습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특히 이번 평가전은 최 감독이 직접 밝힌대로 수비라인 실험이 최대 목적이었는데, 대표팀의 플랫4는 상대 주공격수를 순간적으로 놓치는 실수를 저질렀다. 전반 44분 니키타 루카비츠야에게 동점골 허용이 그랬다.
센터백이 주포지션이었지만, 이날 특명을 받고 왼쪽 풀백으로 출전한 김영권이 루카비츠야를 놓쳤다. 한 순간의 실수는 곧바로 골로 연결됐다. 나름 최선을 다 했음에도 김영권은 경기 후 “사이드백이 내 포지션이 아니다 보니 어렵고 힘들었다”고 말했을 만큼 최 감독이 꺼내는 김영권의 풀백 기용이 실패로 돌아간 순간이었다.
1-1로 전반을 마친 최 감독은 후반 들어 김기희를 제외한 모든 수비수를 교체하며 실험을 이어갔다. 최재수(수원)와 김창수(부산)가 새롭게 좌우 측면에 배치됐고 정인환을 대신해 황석호(히로시마 산프레체)를 투입했다. 많은 선수가 교체됐지만 대표팀의 수비라인은 큰 실수 없이 호주의 공격을 봉쇄하며 1-1의 스코어를 지키는 듯 했다. 하지만 집중력 부족은 막판에 또 다시 찾아오며 역전패의 빌미가 됐다.
대표팀은 후반 종료 무렵 황석호가 김기희에게 패스한다는 것이 상대 공격수에게 연결되며 단독 슈팅 기회를 허용했다. 한국으로선 가슴 철렁했던 순간이었다. 이후 대표팀은 위기를 넘기는 듯 했다. 하지만 후반 43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우왕좌왕 하는 모습을 보이며 코니(전남)에게 역전골을 허용했다.
실험을 목표로 전후반 많은 선수들을 교체했다는 점에서 완벽할 순 없었지만 치명적인 실수로 2골을 내준 호주전 플랫4 실험은 아쉬운 모습을 보인 채 그렇게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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