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박지언 인턴기자] 만능 배우 박보영이 올 가을 흥행작 '늑대소년'에서 그동안 갈고 닦은 노래 실력을 마음껏 선보이며 노래하는 여배우의 계보를 잇고 있다.
박보영의 영화 속 열창 장면은 '늑대소년'이 처음은 아니다. 이미 그의 전작 '과속스캔들'에서 '아마도 그건' 음원으로 큰 사랑을 받은 바 있다. 하지만 이 곡은 박보영이 직접 부른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번 영화 '늑대소년'에서 ‘나의 왕자님’을 부른 것은 그녀의 영화 속 첫 노래 도전이 된다.
‘나의 왕자님’은 영화 '늑대소년'에서 순이(박보영 분)가 늑대소년 철수(송중기 분)에게 수줍게 떨리는 목소리와 잔잔한 기타 연주를 들려주는 장면에서 등장했다. 노래는 관객들의 감성을 자극하며 큰 여운을 남겼고, 지난 13일 ‘나의 왕자님’의 디지털 음원이 전격 발매되면서 본격적인 인기몰이를 시작했다.

그동안 영화 속에서 여배우가 노래를 부르는 장면은 종종 눈에 띄었다. 그 중에서 가장 먼저 대중들에게 사랑받았던 것은 지난 2002년 영화 '광복절 특사'에서 배우 송윤아가 노래방에서 불렀던 '분홍립스틱'. 영화 속 송윤아는 약간은 서툴지만 발랄하게 노래를 소화해냈고 ‘분홍립스틱’의 원가수를 뛰어넘는 인기를 갖게 됐다.
다음 이 계보를 이은 배우는 김정은이다. 김정은은 영화 '가문의 영광'에서 피아노 연주와 함께 수줍은 목소리로 이선희의 원곡 '나 항상 그대를'을 열창했다. 조폭 코미디 안에서 홀로 순수하게 빛났던 김정은의 여린 목소리와 잘 어울린 곡으로 김정은을 로코의 여왕으로 만들어준 계기가 됐다.
영화에서 노래를 부른 것으로 가장 큰 반향을 일으켰던 것은 '미녀는 괴로워'에 김아중이다. 그는 영화 속에서 가수 역할을 맡아 ‘마리아’, ‘별’, ‘Beautiful Girl’ 등을 무대에서 소화해 냈다. 이 세곡은 음원에서도 오랫동안 많은 사랑을 받았고 김아중은 이 영화를 계기로 얼굴, 연기뿐만 아니라 노래까지 되는 대박 배우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이렇듯 여배우가 노래를 했던 영화들은 대부분 큰 사랑을 받았던 상황. 다음 계보를 잇는 박보영의 영화 ‘늑대소년’ 흐름도 심상치 않다.
prad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