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2014 브라질월드컵 본선행을 위해 가시밭길을 걸어야 하는 가운데 이웃나라 일본은 브라질로 가는 길을 눈앞에 둬 대조를 이루고 있다.
일본은 지난 14일(이하 한국시간) 오만 무스카트 경기장에서 열린 오만과 최종예선 5차전서 후반 44분에 터진 오카자키 신지(슈투트가르트)의 결승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4승 1무로 승점 13점을 기록한 일본은 본선 진출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1경기를 덜 치른 2위 호주는 승점 5점에 머물러 있고, 나란히 5경기를 치른 이라크, 오만(이상 승점5), 요르단(승점4)도 일본을 위협하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일본은 남은 3경기(요르단, 호주, 이라크)를 여유있게 치를 수 있게 됐다.

반면 혼돈의 A조에 속한 한국은 본선행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우즈베키스탄이 2승 2무 1패(승점 8점)로 순위표 맨 꼭대기에 자리한 가운데 한국, 이란, 카타르가 나란히 승점 7점로 뒤를 쫓고 있다.
한국이 1경기를 덜 치르긴 했지만 1위부터 4위까지 승점 차가 단 1점에 불과해 브라질로 가기 위해서는 가시밭길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골득실에서 +5로 이란(0)과 카타르(-2)에 크게 앞서 있다는 것이 그나마 위안거리다.
지난 10월 이란 원정길에서의 0-1 석패가 뼈아팠다. 후반 상대 선수의 퇴장으로 수적 우세의 기회를 잡았지만 전반 골대 불운 등을 극복하지 못하며 이란 원정 무덤의 희생양이 됐다.
우즈베키스탄과 카타르가 잘나가는 것도 큰 걸림돌이다. 한국과 2-2로 비겼던 우즈베키스탄은 15일 이란 테헤란 아자디스타디움서 열린 최종예선 5차전서 울르그벡 바카예프의 결승골로 이란에 1-0 승리를 거두며 A조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이란과 0-0으로 비기고 우즈베키스탄에 0-1 석패를 당했던 카타르도 이날 레바논과 리턴 매치서 다시 한 번 1-0의 신승을 거두며 A조를 안갯속 형국으로 만들었다.
최종예선 최근 2경기서 1무 1패로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한국으로서는 이듬해 안방에서 열리는 카타르전이 정말 중요해졌다. 승리할 시 승점 10점 고지를 밟으며 한결 여유롭게 남은 경기를 치를 수 있는 반면 비기거나 패한다면 본선행이 위태해진다. 최강희호는 내년 3월 26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서 카타르와 최종예선 5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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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가가와 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