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망할 필요없다. 부족한 부분이 생긴 것은 당연했다. 테스트였기 때문이다.
축구 대표팀은 14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호주와의 평가전에서 1-2로 졌다. 이동국(전북)이 전반 12분 선제골을 터트렸으나 호주에 연속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호주와의 상대 전적은 6승 9무 8패의 열세를 이어 갔다.
유럽파를 제외하고 K리거와 올림픽 대표팀 선수들을 기용한 최강희 감독은 새로운 선수를 찾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손발이 맞지 않은 최강희호는 최근 3경기서 1무2패로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최강희 감독은 호주전에 임하는 입장에 대해 간단하게 설명했다. 최종예선 경기와 브라질 월드컵 본선을 위한 테스트를 실시하겠다는 것이 최강희 감독의 생각이었다.
그 의지는 선수 기용에서 드러났다. 18명의 소집 인원 중 17명을 출전 시켰다. 출전하지 못한 단 한명은 바로 골키퍼 정성룡(수원). 울산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오른 김영광을 선발 출전 시킨 최강희 감독은 크게 고민하지 않았다. 정성룡은 이미 테스트를 통과한 선수. 그동안 꾸준히 선발 출장한 정성룡 대신 테스트 기회라 여긴 호주전에 김영광을 출전시키며 장단잠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했다.
곽태휘(울산), 이정수(알 사드)가 빠진 수비진은 여러 가지 조합을 구성했다. 전반서 신광훈-정인환-김기희-김영권을 내보낸 최 감독은 후반서 김기희를 제외하고 모두 교체했다. 최재수-황석호-김창수를 투입하며 두가지 조합을 호주전에 선보였다.
조직력을 따지기보다는 젊은 선수들이 어떤 플레이를 펼치는지에 대해 판단하기 위한 무대였다. 그만큼 최강희 감독은 중앙 수비진과 측면 수비진에 대해 동시에 테스트를 실시했다. 만족하고 말고의 문제는 선수들의 능력이 어떻게 발휘됐는지를 판단해야 한다. 최 감독은 그러한 부분에 대해서 시험을 했기 때문에 판단은 감독 본인이 해야 한다.
미드필드 진영과 공격진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하대성(서울)을 바탕으로 여러 선수들과 조합을 만들어 보기 위해 노력했다. 유럽파를 제외하고 K리거들이 어떤 능력을 가졌는지를 평가했다. 또 공격진에는 이동국(전북)을 축으로 여러 공격수들이 어떤 조합을 만들어 내는지 파악했다. 특히 이청용(볼튼)과 김보경(카디프 시티)이 완벽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한 상황에서 새로운 선수 평가에 나섰다.
결국 K리그와 올림픽 대표팀 출신 선수들로 대표팀을 구성해 경기를 펼친 것은 테스트였다. 따라서 승패에 크게 연연할 필요가 없다. 우즈베키스탄과 카타르가 최종예선 경기서 승리를 거둬 승점을 추가하며 판도가 변했다. 그러나 한국은 한 경기를 덜 치뤘다. 따라서 부담이 덜하다. 테스트는 테스트로 평가해야 한다. 여러 조합을 만들기 위한 경기서 최강희 감독은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비난을 위한 비난은 필요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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