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00만 영화 풍년..'의외의 영화는?'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2.11.15 10: 42

올해는 유독 '400만' 영화가 풍년인 해다. '늑대소년'은 15일 올해 12번째로 400만 관객을 넘긴 영화가 됐다. 이에 따라 올해 무려 12편이 400고지를 넘어섰다.
올해 400만 관객을 넘긴 영화들(15일 기준)은 ▲'도둑들'(1298만 2573명), ▲'광해 왕이 된 남자'(1178만 5722명), ▲'어벤져스'(707만 510명), ▲'다크 나이트 라이즈'(639만 6528명),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490만 9937명), ▲'어메이징 스파이더맨'(485만 3123명),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469만 4595명), ▲'내 아내  모든 것'(459만 8583명), ▲'연가시'(451만 5833명), ▲'건축학개론'(410만 7078명), ▲'늑대소년' 406만 5371명.▲'댄싱퀸'(403만 9462명) 등 외화와 한국영화를 통틀어 12개 작품이다.
대기업 독점 등의 문제가 불거졌지만, 이렇듯 양적 질적으로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는 올해 극장가에서는 의외의 수확을 거둔 작품들도 있었다. 위에 언급된 모든 영화들이 처음부터 모두 흥행을 예견한 것은 아니다.

가장 대표적인 '의외의 영화'로는 지난 7월 개봉한 '연가시'를 꼽는다. 감염 재난 영화였던 '연가시'는 애초 기대한 재난 '블록버스터'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B급 재치가 번뜩이는 독특한 작품도 아니었다. 빈약한 스토리와 함께 재난 영화와 좀비물의 어정쩡한 경계에서 흥행 포인트가 없다는 우려를 샀지만 흥행은 기대 이상. 무엇보다도 '실제 가능하지 않을까'란 호기심을 낳는 살인 기생충 연가시란 기발한 소재의 힘이 컸다. '연가시 괴담' 같은 페이크 동영상이 빠르게 유포되며 10~20대 관객층을 잡은 홍보 전략도 통했다고 평가받는다.
또 올해 의외의 흥행은 모든 멜로 작품에 적용된다. 몇 년간 지루한 장르로 여겨진 멜로가 올해 대선전한 것.
지난 3월 개봉한 '건축학개론'은 90년대 복고 감성을 과연 요즘 젊은층이 공감하고 수용할 수 있을까란 우려의 부분이 컸고, '잘 되면 300만 정도 갈 것'이라 예상한 관계자들이 많았지만, 대중의 호응에 힘입어 극장가에 신드롬을 일으켰다.
지난 5월 개봉한 '내 아내의 모든 것' 역시 '350만이 넘으면 좋겠다'라고 관계자들이 입을 모았지만, 로맨틱코미디의 주 타겟에서 조금 높은 연령인 30~40대 이상의 공감을 이끌어내며 강력한 뒷심을 보였다. 이 기록들은 지난 달 31일 개봉한 판타지 멜로 '늑대소년'이 다시한 번 깰 전망이다.
여름 시장을 공략한 사극 블록버스터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어수선한 스토리, 다소 산만한 멀티 캐스팅, 시원은 한데 한 방이 없는 부족한 임팩트 등 엇갈린 평이 산재해 흥행을 쉽게 점칠 수 업없다. 하지만 2%의 아쉬움은 '기대를 하지 말고 보라'는 관객들의 입소문으로 어느 정도 상쇄될 수 있었고, '도둑들'이 상영 중인 상태에서도 기대 이상의 흥행력을 보였다.
그런가하면 할리우드 슈퍼히어로물 '어벤져스'가 700만명을 넘길 것이란 예상을 한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은교' 등 화제작과의 경쟁, '어벤져스'란 타이틀 자체가 여타 슈퍼히어로물 만큼 국내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다는 점으로 흥행이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컸지만, 다시금 할리우드 슈퍼히어로물의 막강한 힘을 보여준 작품으로 자리매김했다.
반면 '다크 나이트 라이즈'는 '도둑들'과 비등비등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아니 오히려 '도둑들'을 제압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흥행은 평이한 성적에 머물렀다. 지방 관객들의 선호도가 덜한 점, 3시간에 달하는 긴 러닝타임, 생각없이 마냥 보기에는 부담스러운 어두운 슈퍼히어로물이란 점 등이 이유로 꼽혔다.
400만 이상을 넘기지는 못했지만 올해 기적의 영화로는 단연 지난 1월 개봉한 '부러진 화살'이 꼽힌다. 순제작비 5억원과  마케팅 비용을 합쳐 약 17억원의 제작비로 342만여명의 관객을 모은 '부러진 화살'은 '마이웨이'같은 대작을 더욱 힘빠지게 만들었고 올해 극장가에 가장 큰 반전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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